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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병원들 문 많이 안닫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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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대한의사협회의 주축인 개원의들의 집단휴진 참가율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환자들을 미룰 수 없는 경우가 많았으며 병원 간 경쟁으로 인해 환자를 빼앗길 것을 우려하거나 정부의 영업정지 처분 경고에 움츠러든 의사들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건복지부는 전체 진료 기관 2만352곳 중에 휴진기관이 8339곳으로 휴진율이 29%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당초 대한의사협회의 기대치를 밑도는 결과다. 의사협회 파업 찬반 투표 당시 77%에 달했던 파업 찬성률과도 상당한 괴리가 있는 수치다. 가장 많은 병의원이 밀집한 서울지역에서도 휴진율이 19.7%에 불과해 전국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동네병원들의 파업 참가율이 기대보다 낮은 이유는 몇가지로 꼽힌다. 일단 예약환자나 긴급 환자에 대한 치료를 미룰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후속 진료가 급한 환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휴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다.

서울 강남의 A안과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에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한 경우에는 월요일인 오늘 반드시 후속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파업에 참가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기존 환자를 팽개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개인병원 간의 환자유치 경쟁 역시 파업 참여율을 낮춘 원인으로 꼽힌다. 기자가 이날 아침 병원 밀집지역신 서울 신촌 지하철역 주변 병의원들 20여곳을 조사한 결과 실제 문을 닫은 곳은 한곳 밖에 없었다. 해당 의원도 학회 참여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휴진한다고 문앞에 쪽지를 붙여놓았다.
신촌 지역 한 병원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지역의 경우 휴진을 하게 되면 다른 병원에 환자를 빼앗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애당초 의사협회의 파업 주장에 반대하던 병의원들도 있었고 휴진 의원에 대한 정부의 영업정지 조치 등 처벌에 대한 부담 때문에 휴진을 하지 않은 개원의들도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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