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오는 27일 개최하는 봄 경매에 안중근 의사의 글씨 '敬天(경천)'이 나온다.
이 작품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여순 감옥에서 쓴 글씨로 '하늘을 공경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경천'은 하늘의 이치에 따라 국가와 국민이 스스로의 본분에 맞게 도리를 지키고 양심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단군의 건국이념이자 성경이 전하는 기독교 신앙의 근본 교리이기도 하다. 그는 사형 집행을 앞두고 한 일본인의 부탁으로 이 글씨를 작성했다.
안 의사의 유묵은 현재까지 50여점이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작품은 극히 드물다. 작품들을 대부분 사찰이나 국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유묵 26점은 일본에서 환원돼 보물로 지정된 바 있으며, 나머지 유묵들은 아직 일본에 남아있다.
이번 작품의 추정가는 약 7억5000만원으로 예상되며, 경매당일 별도 문의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경매에 앞서 출품작들은 8일부터 16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점 호림아트센터에서 전시된 이후 평창동 본사에서 21일부터 26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경매는 27일 오후 5시 본사에서 열린다. 문의 02-395-0330.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