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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오늘 두번째 워크아웃 결정…회생안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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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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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각이냐 국내 자본 투입이냐"…"재무 건전성 확보 선행"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국내 3위 휴대폰 제조사 팬택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 여부가 5일 결정된다. 향후 팬택이 택하게 될 길은 크게 두 가지다. 중국 등 해외자본에 매각되거나 국내자본을 유치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일단 워크아웃 돌입 후 체질 개선 과정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팬택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여의도 본사에서 제1차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고 팬택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논의한다. 업계에서는 팬택이 별다른 이견 없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이 채권단의 권유에 따라 선제적 워크아웃 신청에 나선 것인 데다, 채권단의 기존 입장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추가 자금 지원 등 정상화 방안을 논의해본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염두에 두는 방안 중 하나는 팬택의 '새 주인 찾기'다. 종전에는 기술 유출 부담 등으로 꺼리던 중국 등 해외 투자자에 매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등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팬택은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중국 및 중동계 자본 등이 팬택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매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금융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산업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로 고착화돼 세계 3위권을 다투는 LG전자도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대규모 비용과 인력문제 등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퀄컴 등 기존 지분 투자자들의 태도도 변수다. 팬택은 지난해 초 퀄컴으로부터 245억원, 같은 해 5월 삼성전자에서 530억원의 자본을 유치해 유동성을 보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이 추가 수혈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도 시장 포화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입장이고, 퀄컴은 다른 칩셋 공급 업체들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손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복수의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 유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중견 기업들 역시 팬택 인수에 관심을 보인 바 있으나,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뜻이 맞는 기업 간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투자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매각이든 국내자본 유치든 출자전환, 이자감면 등을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며 "팬택 자체적으로도 사업 집중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지난해 9월 '팬택 신화'를 이끌었던 창업주 박병엽 전 부회장이 경영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고, 전 직원의 3분의 1인 800명에 대해 6개월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혁에 나섰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이 눈에 띄는 자금구조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팬택은 유동성 악화로 2007년 4월 워크아웃을 신청해 4년8개월 만인 2011년 12월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바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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