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도 높은 유럽 에너지·금융·자동차 회사들 타격입을 듯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러시아에 대한 노출도가 큰 유럽 기업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석유회사 BP와 로열더치셸은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특히 BP는 러시아 석유업체 로즈네프트의 지분 20%를 갖고 있다. 핀란드 에너지 기업 포텀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 가운데 25%를 러시아에서 건졌다.
러시아 기업에 대한 대출이 많은 유럽 은행들도 좌불안석이다. 오스트리아 소재 대형 은행 라이파이젠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에 빌려준 돈이 180억유로(약 26조4800억원)나 된다.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산되면서 라이파이젠의 주가는 하루만에 8% 넘게 빠졌다.
러시아의 금융불안이 장기화하면 시장점유율 1위(29%)인 르노닛산의 타격이 가장 클 듯하다. 각각 12%·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인 현대기아차와 제너럴모터스(GM)도 긴장하고 있다.
식료품·명품 업계도 울상이다. 프랑스 식음료업체 다농의 매출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단일 시장이 러시아다. 명품업체 프라다·버버리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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