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뛰며 중거리 슈팅 활약…아쉬운 리그 컵 준우승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네 번째 컵 대회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기성용(25ㆍ선덜랜드)은 역시 강팀에 강했다.
기성용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2013~2014 잉글랜드 캐피털원컵(리그 컵)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풀게임 활약했다. 소속팀 선덜랜드는 맨시티에 1-3으로 역전패, 1985년 준우승 이후 29년 만에 오른 결승에서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선덜랜드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기성용의 활약은 눈부셨다.
후반 6분에는 약 30m 거리에서 대포알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이 장면은 지난해 11월 10일 맨시티와의 정규리그 홈경기를 연상케 했다. 기성용은 후반 12분 골대 옆을 스치는 위협적인 슈팅으로 상대 벤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91%의 패스성공률로 중원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며 1-0 승리에 일조한 경기였다.
기성용은 통산 네 번째이자 2년 연속 컵 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컵대회를 통하여 강한 팀을 상대로 더 빛나는 경기력을 발휘하는 '강팀 킬러'의 이미지를 굳혔다. 지난해 12월 18일 열린 첼시와의 8강전에서 연장 후반 13분 결승골(2-1 승)을 넣었고, 지난달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4강 2차전에서는 1도움과 승부차기 쐐기 골로 수훈갑이 됐다.
기성용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아테네로 날아가 축구 대표 팀에 합류했다. 6일 원정경기로 열리는 그리스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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