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컵 대회의 사나이' 기성용(25). 이번 임무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덜랜드다.
선덜랜드는 3월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3~2014시즌 캐피탈원컵(리그 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대결한다. 선덜랜드는 1985년 리그 컵 준우승 이후 29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선덜랜드는 2라운드부터 준결승까지 다섯 경기 가운데 첼시와의 8강전을 최고의 명승부로 꼽았다. "홈에서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파비오 보리니의 후반 막판 동점골과 기성용의 연장전 결승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지난해 12월 18일 열린 이 경기에서 연장 후반 13분에 골을 넣어 팀 승리를 결정지으며 잉글랜드 데뷔 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풋볼 리그 협회도 최근 제작한 예고 영상에 기성용을 메인 모델로 조명했다.
결승 상대인 맨시티는 기성용에게 자신있는 상대다. 기성용은 지난해 11월 10일 열린 맨시티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 1-0 승리에 일조했다. 91%나 되는 패스성공률을 기록하며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야야 투레(31)를 필두로 하비 가르시아(27), 사미르 나스리(27), 제임스 밀너(28)가 버틴 맨시티 호화 미드필드진과의 중원 싸움은 백미였다. 기성용은 후반 12분 골대 옆을 스치는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 장면에서 새로 부임한 거스 포옛 감독(47)의 눈도장을 받았다.
기성용에게는 개인 통산 네 번째이자 2연속 컵 대회 우승 도전. 그는 FC서울 소속으로 2006년 리그 컵 정상에 올랐다. 스코틀랜드 셀틱 소속이던 2011년에는 스코티시컵 결승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에는 스완지시티 소속으로 우승을 맛봤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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