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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달려가는 자본시장 '큰 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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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공제회·공무원연금, 해외투자부서 신설

이 기사는 02월27일 아시아경제 팍스TV '집중취재 클로즈업'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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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택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27일 해외투자 강화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규택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27일 해외투자 강화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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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 가지 이슈를 심도 있게 분석하는 집중취재 클로즈업 시간입니다. 보도팀 이승종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안녕하세요. 연기금들이 해외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국내 금융투자 시장의 큰 손인 연기금과 공제회가 해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금리 국면으로 접어든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수익률을 끌어올려보겠다는 것인데요, 우선 오늘 서울 여의도에서 해외투자 강화를 골자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교직원공제회의 모습부터 보시겠습니다.

● 기자 - 네 보신 것처럼 교직원공제회는 오는 4월부터 해외투자부를 신설해 해외투자를 강화할 생각입니다. 교직원공제회는 기존에 금융투자부와 대체투자부, 2개 부서에서 기금운용을 담당해 왔습니다. 해외투자부를 독립 부서로 신설한다는 것은 그만큼 해외투자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겁니다.
● 앵커 - 네 교직원공제회가 해외투자에 상당히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른 기관들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다른 곳들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투자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사학연금은 올해 안으로 해외투자팀을 신설할 계획이고요, 공무원연금은 이미 연초 해외투자팀을 신설했고, 최근 외부에서 담당팀장을 충원했습니다. 국민연금 역시 지난해 11월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이 올해 해외투자 강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이렇게 해외투자를 앞 다퉈 확대하는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아무래도 수익률 때문입니다. 연기금이나 공제회는 가입자의 돈을 대신 운용하는 입장이니 수익률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국내 자본시장이 점차 저금리 상황으로 접어들면서 목표 수익률을 맞출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겁니다. 기존에 하던 것처럼 국내 시장에 주로 투자해서는 수익률을 끌어올리기가 힘들자 기관들이 해외투자 비중을 높여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이상윤 사학연금 위탁운용팀장 - 저희는 해외투자를 확대하면 작년부터 조금씩 확대를 하는 국면이기 때문에. 올해도 저희가 전체 자산 배분에서 해외투자를 늘리기로 계획하고, 투자를 계속 준비 중이다.

● 앵커 - 수익률이 얼마나 안 좋길래 해외투자를 그렇게 급격히 늘리려는 건가요?

● 기자 - 일단 각 기금들은 한 해 목표 수익률이 있습니다. 기금별로 다르지만 이 목표 수익률이 5%에서 6% 정도 됩니다. 그런데 이 수익률조차 맞추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같은 경우는 지난해 수익률이 3%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전년에 비하면 거의 절반 가까이 수익률이 떨어진 겁니다.

● 앵커 - 특히 연기금 같은 경우는 수익률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잖아요. 내부에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겠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어느 정도이냐 하면, 최근에 사의를 밝힌 공무원연금 안양호 이사장은 수익률 부진을 배경으로 설명했습니다. 2011년에 취임한 안양호 이사장은 올해 9월까지가 임기였는데요, 공무원연금은 2012년까지 5년 연속 3대 연기금 중 수익률 꼴찌였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도 수익률이 꼴찌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자 이사장이 자리를 내놓은 겁니다. 공무원연금은 기금운용책임자인 유승록 자금운용단장도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교체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지금 가장 해외투자에 적극적인 곳은 가장 규모가 큰 국민연금이겠지요?

● 기자 - 네 국민연금은 그동안 국내 기금의 롤모델로 기능해 왔는데요, 이번 해외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연금은 3년 안에 해외투자 인력을 2배로 확대할 계획이고요, 국민연금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을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 앵커 - 그런데 해외도 선진국, 이머징국가, 주식, 채권 종류가 다양하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디에 투자하겠다는 건가요?

● 기자 - 중요한 게 사놓고 가격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시장을 고르는 것인데요, 국가별로는 선진국 시장이 주요 타깃입니다. 최근 경제위기가 회복세를 보이는데, 아무래도 선진국 중심으로 회복 기미가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것인데요. 자산별로는 주식과 대체투자가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 (인터뷰)이상윤 사학연금 위탁운용팀장 - 선진국이 회복되고 나서 그런 효과가 이머징 쪽으로 스며들면. 선진국 소비가 살아나면서 이머징 수출이나 경기가 살아날 것이다. 선진국이 먼저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도 올해는 선진국 비중을 좀 높이려 하고 있다.

● 앵커 - 해외투자 규모를 확대한다는 말만 들으니 조금 감이 안 잡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얼마만큼 증가하는 건가요?

● 기자 - 기금별로 증가 폭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는데요, 가장 기금 규모가 큰 국민연금을 살펴보면, 국민연금 총 자산 중 해외주식 비중이 지난해는 9.3%였는데, 올해 목표는 10.5%입니다. 국민연금 기금이 지금 440조원 정도 되는데요, 올해 해외주식과 채권에서만 증가액이 12조원가량입니다.

● 앵커 - 그렇군요. 그런데 해외투자 확대가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요. 좀 어떻습니까 문제되는 부분은 없나요?

● 기자 - 지금 각 기금들이 해외투자팀을 새로 만드는 과도기인 만큼, 문제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우선 문제가 직접 투자를 한다고 했을 때 담당할 전문가가 없다는 겁니다. 기존에 우리 기금들의 해외투자는 대부분 외국계 운용사에게 자금을 맡기거나 해외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식이었거든요. 지금 기금들이 해외투자팀 만들면서 담당자를 영입하려고 하는데,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는 말이 많습니다.

● (인터뷰)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결국에는 사람, 전문가와 네트워크 두 가지인데. 모두가 짧게 확보되지는 않는다. 단시간에 확보하기는 어려울테고. 그게 없는 상태서 해외 비중을 급격하기 늘리다 보면 사고가 터질 수 있죠.

● 기자 - 특히 전문가들은 해외 대체투자에서 위험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는데요, 지금 대체투자는 부동산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 부동산 정보라는 게 현지 네트워크가 강하지 않으면 잘 모르거든요. 한 마디로 현지 사정에 정통하지 못하면 알짜는 다 빠지고 남은 쭉정이 매물만 가져올 수 있는 겁니다.

● 앵커 - 잘 모르고 투자하다가는 수익률을 높이기보다 되레 갉아먹을 수도 있겠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대표적 사례가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인데요. 한국투자공사는 2008년에 메릴린치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가 지금 1조원가량 손실을 입고 있습니다. 투자 당시 내부에서 반대 의견이 많았는데도 투자를 강행했다가 실패한 겁니다.

● 앵커 - 국내 기금들이 해외투자를 넓히면서 외국계하고만 일하지 말고 국내 운용사나 증권사와도 협업하라는 지적도 있던데 좀 어떻습니까?

● 기자 - 그동안 국내 기금의 해외투자는 외국계의 전유물이었던 것이 맞습니다. 아무래도 해외주식이나 채권을 투자하는 데 있어서 국내 회사는 트랙레코드도 없고 노하우도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그런 식의 협업은 필요하지만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 보장을 위해서 운용하는 기금인데, 이를 국내 금융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희생하는 듯한 투자를 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실질적인 수익률을 감수하고서, 국내 운용사를 키우기 위해 국민연금이나 KIC가 함께 나가겠다.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적어도 국내 운용사나 증권사가 외사들이 주는 만큼의 수익률을 보장해야 한다.

● 앵커 - 연기금이나 공제회 모두 우리나라 국민의 노후를 위한 자금입니다. 이들 기금의 해외투자 확대가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팍스TV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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