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C업계, 레버리지 규제 완화 요구…전문가들 "부실위험 우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BDC 업계가 미 정치권에 대한 치열한 로비를 통해 비금융 대출기관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BDC 회사들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80년이다. 그러나 이들 산업이 급성장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지난 2002년 5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BDC업계의 자산은 지난해 3·4분기 430억달러까지 늘어났다. 11년만에 자산이 8배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심화되면서 중소기업들에 대한 은행 대출 문턱은 더 높아졌다. 자연스럽게 BDC를 포함한 그림자 금융기관들은 제1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기업들에 대한 중요한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BDC 사업의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한 제도권 금융기권들도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사모펀드 TPG캐피털은 최근 자사 BDC업체의 상장 계획을 밝혔다. 대형 사모펀드 아폴로는 이미 지난 2004년 자사 BCD 업체를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BCD업계는 최근에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를 통해 그림자금융의 이미지를 벗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미 정치권에 대한 꾸준한 로비를 통해 일부 의원들이 부채비율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높이는 법안을 발의하게 했다.
FT는 비록 이번 법안이 통과될 확률은 낮지만 이와 같은 움직임은 BDC를 포함한 미 그림자금융 산업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격렬한 토론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만 BDC 산업의 팽창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이들 기업의 부실 위험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기와 같이 유동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연쇄 부도에 빠지기라도 하면 금융시스템의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