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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흐름 변화에 투자자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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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강세 브레이크?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흐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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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24일(현지시간) 4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위안화가 그동안 변동성이 적고 절상 흐름이 뚜렷했던 터라 투자자들은 갑작스런 흐름 변화에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4일 고시한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1189위안이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사흘간 달러 대비 1.3%나 평가절하 됐다. 사흘 낙폭 기준으로는 2011년 이후 최대다. 지난달 14일만 해도 환율은 6.0930위안을 기록,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고시환율과는 달리 홍콩 등 중국 역외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는 위안화 환율도 24일 6.0984위안을 기록하며 이례적인 환율 급등세(가치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위안화 흐름 변화 왜?=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한 방향 움직임에 베팅하는 투기세력을 털어내 단기투기자금인 '핫머니'로부터 금융시장을 지켜내기 위해 고의적으로 위안화의 상승 추세에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지속된 위안화 절상 때문에 고민에 빠진 수출업계의 시름을 덜어주는 시도라고 보고 있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위안화 환율 관련 보고서에서 "위안화 환율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정부가 위안화의 강세 흐름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보다는 환율 유연성을 확대하는 쪽으로 정책 변화를 시도하려 한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상승만 하는 시대는 이제 끝이 나고 있다"고 전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절하 움직임이 핫머니의 유출을 부채질해 중국 금융시장 내 유동성이 대폭 축소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 등을 통한 유동성 공급,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예대율 규제 완화 등의 조치를 빠르고 과감하게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발표하는 위안화 고시환율과 역외 환율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는 위안화 환율간의 격차가 2010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에 대한 조정 차원에서 정부가 고시환율을 일시적으로 대폭 낮춰 발표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고시환율이 낮아지면 투자자들이 동요하면서 역외 환율 시장의 위안화 투자 거품이 꺼져 중국 안팎의 환율 격차가 좁혀질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한 방향' 베팅 했던 투자자들 혼란=위안화 흐름의 갑작스런 변화는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그동안 위안화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위안화 환율이 다른 통화에 비해 변동성이 적다는 점, 지속적인 가치 절상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 등에 매력을 느꼈었다. 그런데 최근의 환율 움직임은 이러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완전히 깨버렸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의 패트릭 패럿 그린 애널리스트는 "위안화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서 투기세력들이 위안화 투자에서 빠르게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이번 환율 움직임이 일시적이라는 의견과 정부의 환율 정책 변화로 앞으로는 꾸준한 절상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HSBC는 단기적으로 위안화 흐름이 변동폭을 확대할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위안화의 가치 절상 움직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안화가 등락을 거듭하다가 연 말까지 달러당 5.98위안대까지 내려가(가치 상승) 지금 보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2% 가량 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소시에떼제너럴은 최근 위안화의 흐름을 살펴보면 위안화가 더 이상 (투자하기에) 안전한 자산이 아니라는 점을 뚜렷하게 한다면서 위안화가 적은 변동성으로 매력을 어필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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