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드라기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서 "3월 회의 전까지 우리는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디플레이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ECB가 추가 부양 조치를 내놓을지 여부를 3월 회의에서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선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24일 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확정치를 공개한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예비치는 예상치 0.9%를 밑돌며 사상 최저인 0.7%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확정치도 0.7%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대로 결과가 발표된다면 ECB의 추가 부양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5일 공개할 경기 전망 보고서도 주목거리다. 이 보고서에는 향후 2년간 경제성장률과 CPI 상승률, 실업률 전망치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집행위는 지난해 11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유로존의 올해와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1.5%, 1.4%로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이벤트는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주관하는 심포지엄이다. 분데스방크는 27일부터 '금융 안정과 중앙은행의 역할'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유럽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대거 참석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드라기 총재는 첫 날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1월 CPI와 EU 집행위의 경기 전망을 확인한 드라기 총재가 3월 회의와 관련해 추가로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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