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무역규제·엔저영향 지난해 수출량 4.2% 감소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지난해 한중일 철강 삼국지에서 한국만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무역 규제가 확산된 가운데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21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철강재 수출량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2919만t을 기록했다. 2010년부터 4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던 철강재 수출량은 2012년 사상 처음으로 3000만t을 돌파했지만 1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중국은 6234만t으로 전년보다 11.7% 증가했다. 이는 2007년 중국 철강 수출 최대치인 6255만t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다. 일본도 전년보다 2.3% 증가한 4306만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한국 수출 감소 원인으로 자국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된 무역규제 확대를 꼽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유정용 강관이다. 한국산 유정용 강관 생산량의 98%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연간 수출량이 80만t에 달한다. 하지만 세계 철강 시장의 장기 침체가 이어지자 미국 철강업체는 지난해 7월 세아제강, 현대하이스코 등 국내 철강 10개사를 '덤핑' 혐의로 제소했다.


예비 판정 결과 '무혐의' 판정으로 나왔지만 국내 업체들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종 판정에서 덤핑혐의가 인정돼 10% 관세가 부가되면, 국내 업체들의 수출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여기다 엔저 영향으로 국내 철강의 일본 수출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후판과 철근 제품 수출이 전년 대비 30% 줄었다. 같은 기간 냉연 제품 역시 26% 줄어들었다.
엔저 현상은 매년 9% 이상 철강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한국은 일본산 철강재가 엔저 영향으로 가격이 10% 이상 낮아진 것에 타격을 받아 4.0% 감소한 717만t을 동남아 지역에 수출하는데 그쳤다.

AD

문제는 한국 철강 업계의 수출전망이 올해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철강재가 부담이다. 동남아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다투는 한국과 일본은 철강 기술력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여기다 향후 5년 내로 기술적인 측면에서 한중일 철강제품의 기술 격차가 사라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중국마저 한국 뒤를 바짝 쫓아오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통상협력강화, 수요사의 해외 동반 진출 물량 확보, 고부가가치 제품 판로 확대를 추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