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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군은 여군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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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우리나라가 건국된 이래 최초 여군은 해병대에서 탄생했다. 1950년 8월30일 여군 126명이 해병 4기로 입대한 것이다. 64년이 흐른 지금은 7000여명이 넘는 여군이 군 복무 중이다.

앞으로 여군은 2020년까지 전체 병력의 5.6%인 1만1500여명까지 늘어난다. 여군이 늘다보니 각 군 사관학교의 여군 입학경쟁률도 치열하다. 지난해 육사는 43대 1, 해사는 65대 1, 공사는 72대 1 등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그만큼 우수한 여성인력들이 모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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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군은 아직 여군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다. 국방부는 여자대학교의 학군사관후보생(ROTC)들이 군사훈련평가에서 2회 연속 1위를 차지하자 학교별 순위를 매기지 않기로 했다. 숙명여대 ROTC는 2012년 109개 학군단 중 종합성적 1위를 차지했고, 그해 동계훈련때도 1위에 올랐다. 남군을 제치고 여군들이 1위를 이어가자 군 당국은 순위대신 '최우수', '우수', '보통' 등의 등급을 학교별로 부여하기로 했다.

여군의 활약에 공사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사는 오는 27일 거행될 공사 졸업식 때 졸업성적 1위인 여생도 대신 차석 남생도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하기로 했었다.
공군 측은 "여생도가 2학년 때 군사학에서 D를 받았고 체력검정에서 세 차례나 C를 받아 대통령상 대신 국무총리상을 받게 됐다"며 "모든 과목에서 성적이 좋은 남생도가 대통령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20일 3차 교육운영심의위원회를 열어 여생도에게 다시 대통령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공군의 주장대로 대통령상 수여에 대한 내부규정이 있다면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 맞다. 상황에 따라 수상자를 바꾼다면 앞으로 여군들에게 혼란만 줄 뿐이다. 향후 규정에 따른 결정에도 여생도들은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군도 군복을 입었으면 남군과 똑같은 군인이다. 이들을 이끌고 가려면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는 원칙과 규정을 만들고, 이를 지키면 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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