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17일 서울교대에서 '현장 중심의 역사교육정책 마련을 위한 역사교사 세미나'를 열어 역사교과서 개선 방향에 대한 학교 현장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는 새 학기 보급되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보면 근·현대사의 분량이 전체 6단원 중 3단원을 차지한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 전문가 대토론회에서 한국사 교과서가 과도하게 현대사 부분을 다뤄 이념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문경호 대전과학고등학교 교사는 “잠깐 졸고 일어났더니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세워졌다는 둥 역사수업시간에 배워야 할 양이 너무 많다는 비판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며 “교과서 분량을 줄이는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내용을 줄이려면 먼저 성취기준을 확실히 줄여야 한다. 그리고 그 기준 안에서 수능을 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철호 용동중학교 교사는 “근현대사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도와 관심이 높다”며 “논란이 된다고 축소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역사적 자료를 더 많이 제시해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판단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사실에 입각한 균형 잡힌 역사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하고 폭넓은 공론화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번 세미나는 이러한 첫 출발을 역사교육을 실제로 담당하는 교사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서 시작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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