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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물]북고위급 접촉 수석대표 원동연

최종수정 2014.02.15 23:00 기사입력 2014.02.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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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남북이 14일 2차 고위급접촉을 열어 20~25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예정대로 열기로 합의했다. 이번 고위급 접촉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북한이 8일 제안해12일 1차 접촉을 열어 양측의 상호관심사항을 설명하고 14일 2차 접촉을 열어 이견을 해소하고 상봉행사 개최에 합의했다.

12일과 14일 열린 남북 고위급접촉 참석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는 북측 수석대표 원동연 부부장(사진=통일부 제공)

12일과 14일 열린 남북 고위급접촉 참석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는 북측 수석대표 원동연 부부장(사진=통일부 제공)



당초 북한은 지난 12일 고위급 접촉에서 키 리졸브 연습을 이산가족 상봉 행사 후로 연기하라고 요구하면서 “군사 훈련 기간에 상봉 행사는 개최할 수 없다는 것이 원칙적 입장”이라고 밝혀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파행을 하거나 무산될 수도 있다는 염려가 많았다.

그러나 북측은 이날 우리측의 계속된 설득에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났다. 신뢰의 첫 단추가 이산가족 상봉이기 때문에 우선 믿고 행사를 그대로 진행을 시켜야 된다는 설득을 했고, 북측에서도 ‘그렇게 얘기를 하니 믿고 한번 해보자’며 합의했다.

이 같은 합의는 남측 수석 대표를 맡은 김규현 김규현 대통령국가안보실 제1차장의 조리있게 설득한 게 효험을 발휘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북측 대표가 ‘결단’을 내렸다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북한이 1인 절대권력 국가인 점을 감안할 때 북측 수석대표가 절대권력자 김정은의 지침에 따라 응해준 결과일 수도 있다.그만큼 김정은의 신뢰를 받는 인물이다.
그가 바로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이다. 원 부부장은 우리 직급으로 따지면 '차관급'이지만, 북한에서는 '장관급'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에 걸맞은 실권을 행사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북한의 대남담당 실세로 꼽힌다. 통일부의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1947년 12월생인 그는 올해 67세다.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했다. 졸업연도는 나와 있지만 나이로 봐서는 60년대 초 학번이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남북 간 주요 회담과 접촉에서 단골 인물로 등장한 베테랑이다. 원동연 부부장은 1990년 남북 고위급회담 때 수행원으로 1차부터 7차 회담까지 참가했다. 1992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으로 승진해 고위급 회담 때는 군사분과위원회 위원으로 나섰다.같은 해 5월에는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1995년 7월 베이징에서 열린 2차 쌀 회담 때는 북측 대표를, 같은 해 9월 3차 쌀 회담에서는 대변인을 맡았다.1997년 8월에는 조국통일연구원 부원장직을 맡았다.

그는 2002년 10월 북측 경제시찰단의 일원으로 지난해 처형된 장성택과 함께 서울을 방문했고 11월 조선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실장직을 맡았다. 그는 2004년 6·15공동선언 4주년 국제토론회가 열렸을 때도 서울을 찾았다. 2007년 남북총리회담 북측대표단으로서 서울을 다녀갔다.

그는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남북정상회담 문안 작성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남한 사정에 밝다.

2009년에는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2010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때 김양건 부장과 함께 북한측 조의특사단으로 파견돼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다.

원동연 부부장은 지난해 12월 처형된 장성택과 2002년 10월 북한 경제시찰단의 일원으로 함께 서울을 방문하는 등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6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양측 수석대표의 '격(格)' 논란으로 무산된 남북 당국회담 땐 북측의 보장성원(안내요원) 명단에 '원동연'이란 이름이 포함돼 있어 원 부부장이 당시 회담을 '막후에서 지휘하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보면 그는 남한 사정과 남한의 대북 협상가들의 복심까지도 훤히 꿰뚫고 수를 읽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신중하고 일 처리가 매우 꼼꼼하다는 평을 듣는다. 말투와 행동이 수수하지만 발언은 논리 정연해 ‘농담’을 불허할 정도라고 한다.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도 있는데다 남한이 이산상봉을 남북신뢰 구축의 첫 단추로 여기고 있는 점을 감안해 남측 인사들의 애를 좀 태우다 응해 준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측이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설명했으니 이를 바탕으로 대남 정책을 어떻게 짜야할지도 그의 머리속에 그려져 있을 수 있다. 우리측도 이런 수를 다 읽었으리라.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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