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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럼軍이 초콜릿軍을 이길까

최종수정 2014.02.12 10:07 기사입력 2014.02.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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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 귀밝이술 한잔과 달콤한 약밥…묵은 나물 삶아먹으면 한해 탈없어

14일, 부럼軍이 초콜릿軍을 이길까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속담처럼 세시풍속에서 정월 대보름은 중요한 날로 친다. 음력으로 처음 보름달이 뜨는 날로 농사 풍년을 소망하고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정월 대보름 아침에는 각종 부스럼을 막기 위해 '부럼'을 깨고, 귀를 밝게 하기 위한 '귀밝이술'을 마시고 '오곡밥'을 먹으며 한 해의 안녕을 빈다고 했다. 정월 대보름 세시 음식은 균형 잡힌 영양소로 가득해 겨울을 난 뒤 건강을 챙기고자 했던 조상의 지혜를 톡톡히 엿볼 수 있다.

◇귀밝이술=일년 내내 귀가 밝아지고 좋은 소식만 듣는다 해 마시는 귀밝이술은 아침 식사 전에 차게 마시는 게 특징이다. 귀밝이술은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찬 술을 마시면 정신이 나고, 그 해 귓병이 생기지 않으며, 귀가 더 밝아진다", "한 해 동안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고 해서 생겨 난 풍속이다. 귀밝이술은 정월 설날에 마시는 도소주와 같이 영춘(迎春)의 의미와 1년 동안의 제화소복(除禍招福)의 뜻을 함께 담고 있다. 때문에 추석절의 신도주와 설날의 정조차례에 쓸 제주는, 가을에 첫 수확한 양질의 미곡을 따로 마련해 뒀다가 정성껏 술을 빚어 차례나 잔치, 제사가 있을 때 사용해 왔던 것이다. 귀밝이술은 술을 빚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정월 설날 아침 차례상에 올리는 맑은 술(청주)이면 되고, 이날 사용하고 남은 술은 정월 대보름날 사용하면 귀밝이술이 된다. 배상면주가의 겨울 세시주인 도소주는 전통약재 진피, 육계, 산초와 100% 우리 쌀로 빚은 술로 쌉쌀하면서도 부드러운 한약재의 향과 함께 과실 향도 느낄 수 있으며 은은한 황금빛이 정취를 더해 정월 대보름에 잘 어울리는 부럼 와인이다. 500㎖ 용량의 알코올도수 14%인 도소주는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는 포천 산사원과 느린마을 양조장 술펍 양재 및 강남지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진채식=고사리ㆍ호박고지ㆍ오이고지ㆍ가지고지ㆍ시래기 등 햇볕에 말린 갖은 나물을 물에 잘 우려서 삶아 무친 음식이 진채식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묵은 나물을 9가지 이상 만들어 먹으면 한 해 동안 탈 없이 지나게 된다는 설이 있다. 묵은 나물은 봄철에 미리 산에 나는 산나물을 뜯어다 말려 갈무리를 해뒀다가 쓰는데 주로 취ㆍ개암취ㆍ까막취ㆍ산미역취 등과 같은 취나물 종류와 굴싸리ㆍ오야지ㆍ삿갓나물ㆍ고추나물 등이 이용된다. 또 가지나 오이, 호박과 같은 채소를 말린 것, 시래기 등도 많이 쓰이고 있다. 묵은 나물은 아니지만 콩나물ㆍ숙주나물ㆍ무나물도 아홉가지 나물에 속하기도 한다. 묵은 나물은 식이섬유와 철분, 비타민 등을 다량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강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나물을 비롯 다양한 국산 농산물을 산지생산조직과 협력해 직거래 예약판매로 시중가격보다 10∼30% 정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인터넷 예약주문은 aT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 쇼핑몰과 CJ오쇼핑에서 가능하다.
◇부럼=정월 대보름 아침에 딱딱한 과실을 깨무는 행위를 부럼이라 한다. 부럼이란 말은 부스럼에서 온 말이다. 동국세시기에는 이를 '부스럼을 씹다'는 뜻의 작절이라 했고, 또 부럼을 깨물면서 이가 단단해진다고 해 '이를 단단하게 하는 방법', 즉 고치지방이라고 기록했다. 정월 대보름 아침에 일찍 일어나 호두, 밤, 잣, 땅콩과 같은 딱딱한 과실을 깨물어 먹지 않고 마당에다 버리는 경우도 있고 그냥 먹는 경우도 있다.
이때 마당에 버리는 것은 지신에게 던져 준다는 뜻이 된다. 이것을 '부럼 깨문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1년 내 부스럼이 나지 않고 액을 막아 태평하다는 것이다. 부럼을 깨물 때 자기 나이만큼 깨무는 것이 좋다 하나 노인들에게는 어려운 일이고, 예전에는 과실 대신 딱딱한 엿이나 얼어서 딱딱하여진 무를 깨물기도 했다.

부럼 깨기에 이용되는 견과류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으며 특히 아이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홈플러스는 국내산 피 땅콩과 미국산 피 호두를 매장 내 규격봉투에 원하는 대로 골라 담아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한 봉지 가득 담아' 행사를 진행한다. 사전 계약재배로 마련해 전년 대비 24%가량 저렴하게 입맛대로 부럼을 고를 수 있으며, 전국 무료배송 서비스도 실시한다.

◇오곡밥=찹쌀ㆍ차조ㆍ붉은팥ㆍ찰수수ㆍ검은콩 등을 섞어 5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이 오곡밥이다. 오곡밥은 신체의 5개 장부 모두가 영양소를 받을 수 있는 균형 잡힌 음식이다. 정월 대보름의 오곡밥은 풍농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어 '농사밥'이라고도 하며, 대보름 즈음에 먹는다 해 '보름밥'이라고도 한다. 동국세시기에는 오곡잡반이라 나온다. 또한 정월 대보름에 만들어 먹는 상원절식으로 약밥을 들고 있는데 약밥에 들어가는 잣, 대추, 밤 등은 당시 서민들이 구하기 어려운 재료였기 때문에 대신 오곡밥을 지어 먹게 된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떡 전문 프랜차이즈 빚은은 오곡이 들어가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오곡찰밥을 비롯해 밤, 대추, 건포도, 잣 등이 두루 들어간 약식, 달콤한 밤이 가득 들어간 밤가득설기 등 17종의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보름달처럼 둥근 모양의 호두 먹은 보름달 설기는 고소한 호두와 달콤한 호박을 넣은 부드러운 설기 제품으로 어둠, 질병, 재액을 밀어 내는 밝음을 상징하는 대보름의 의미를 담아 정월 대보름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복엿=정초나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엿을 먹는 풍속. 이때 먹는 엿은 몸에 좋다고 해 복엿이라 하며, 주로 흰색의 가락엿을 먹는다. 복엿을 먹으면 얼굴에 버짐이 피지 않으며, 여름철에 보리밥이 꿀맛처럼 달다고 여기기도 하고, 일년 내내 입맛이 좋아져서 무엇이든 맛있게 먹는다고 여긴다. 또한 복엿을 먹으면 엿가락처럼 살림이 늘어나서 부자가 된다고 여기기도 한다. 올댓스토리는 순수 국내산 쌀과 맥아로 만든 쌀엿에 6년근 인삼을 갈아 넣은 엿츠 프리미엄 제품인 인삼 엿츠를 출시했다. 3대째 장인 정신을 잇고 있는 유영군 대한민국 전통식품 명인이 손으로 직접 당기고 늘려 만들어 더욱 부드럽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 오는 14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한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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