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이상화(25ㆍ서울시청)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기대했던 모태범(25ㆍ대한항공)과 이승훈(26ㆍ대한항공)이 메달 없이 물러선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팀의 기대가 온통 이상화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상화는 11일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오후 9시 45분에 시작하는 여자 500m 경기에서 한국의 첫 메달에 도전한다.
이상화는 한국 선수단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500m 랭킹 1위(700점). 지난해에는 세계기록을 네 차례나 경신했다. 특히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2차 월드컵에서 세운 36초36은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당시 2차 레이스에서 작성한 37초85를 4년 만에 1초49나 앞당긴 기록이다.
이상화가 올림픽에서 2연속 금메달을 따낸다면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ㆍ1992년), 캐나다의 카트리오나 르메이돈(1998ㆍ2002년)에 이어 여자 500m 사상 역대 세 번째 위업이 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상화가 올림픽을 앞두고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기록을 깰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승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상화에게 가장 큰 적은 '부담감'이다. 한국선수단은 메달 12개(금 4개ㆍ은 5개ㆍ동 3개)를 따내 2006 토리노(금 6개ㆍ은 3개ㆍ동 2개)와 2010 밴쿠버(금 6개ㆍ은 6개ㆍ동 2개)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10위권 내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대회 개막 후 사흘이 지나도록 노메달 행진을 하고 있어 이상화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이상화가 금메달을 따낸다면 선수단 분위기도 빠르게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는 11일 오후 9시45분(1차레이스)과 11시45분(2차레이스)에 열린다. 이상화와 함께 김현영(20ㆍ한국체대), 박승주(24ㆍ단국대), 이보라(28ㆍ동두천시청)도 출전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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