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감소한 802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54조 188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85.8% 감소한 146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부터 연결기준 실적을 발표한 이후 현대중공업이 1조 영업이익 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의 2011년 영업이익은 2조 6128억원, 2012년 1조 9932억원으로 하락세를 그려왔다.
1조 클럽 탈락은 자회사들의 부진한 실적 영향이 컸다. 현대중공업은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에 따라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실적을 반영한다.
아울러 현대오일뱅크의 부진한 실적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ㆍ4 분기 정제마진과 원 달러 환율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000억원 이상 감소한 300억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육상 플랜트를 비롯한 비조선 부문의 실적도 부진했다. 회사측은 경기침체와 경쟁 심화로 엔진과 건설 장비의 수익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에는 2011년과 2012년에 수주한 선박들이 반영됐다"면서 "최근 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2015년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54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현대중공업은 보통주 1주당 2000원, 총 1225억7700만원을 현금 배당을 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 의원은 총 154억 3600만원의 현금을 배당 받게 됐다. 정 의원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이 회사의 보통주 771만7769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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