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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엄마들, '송·세·동'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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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세종·동판교, 국제교·혁신교 갖춘 신흥명문학군

맹자엄마들, '송·세·동'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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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혁신교 갖춘 신흥명문학군 떠올라…제주 서귀도포 '교육명당'으로
-송도신도시 아파트 최소 6000만원~2억원까지 올라…세종시도 평균 6.67% 상승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옛 속담이 무색해지고 있다. 서울 강남 8학군과 목동 학원가 중심으로 좁게 형성됐던 서울 '학군 프리미엄'의 거품이 꺼져가고 곳곳에 새로운 명문학군이 만들어진 것이다. 2014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강남 소재 고등학교보다 용인외고(92명)와 세종과학고(56명) 등 새로 떠오른 지역의 고교 출신자들이 대거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사업추진이 더뎌지며 아파트 노후도가 심화된 요인도 전통학군 탈출을 부추기고 있다. 전통학군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탄탄한 실력을 갖춘 학교가 늘어나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국제학교와 혁신학교 등의 인기가 높아지며 새로운 명문 학군지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새 명문학군은 광교, 판교, 송도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에는 세종시를 비롯해 가평, 제주도 등 전국적으로 국제학교들이 속속 들어서며 맹모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집값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사고나 과학고, 국제고 등 여러 유형의 학교가 선보이고 입지도 다양해지면서 예전과 달리 전통적인 명문학군에서는 부동산 매매가가 점차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치동이 있는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92% 하락했으며 목동신시가지가 있는 양천구는 2.14%가 떨어졌다.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등 기존 명문학군 지역은 한산함을 넘어 냉랭한 분위기다.

반면 판교신도시를 비롯한 송도신도시, 그리고 지방에서 신흥 명문학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세종시와 제주시는 같은 기간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다. 2011년에 문을 연 채드윅국제학교를 비롯해 포스코 자율형 사립고 등 신흥 명문학군이 있는 송도신도시가 대표적이다.
송도를 품고 있는 인천 연수구는 재작년까지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해부터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인천 아파트값은 0.40%가 하락한 가운데 연수구는 1.57% 올랐다. 송도동 K공인 관계자는 "채드윅국제학교, 신정중, 해송중 등을 끼고 있는 2공구의 경우는 40평대 후반까지는 기존 분양가를 유지하고 있고 30평대는 기존 분양가에서 최소 6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까지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센트럴파크 1~3차, 자이 1ㆍ2차, 하버뷰 1~2차 , 푸르지오, 그린애비뉴, 엑스포 아파트 6ㆍ9ㆍ10단지 , 그린워크 1ㆍ2차 등 10여개 단지에 대부분 웃돈이 붙은 상태다.

동판교 역시 2009년 보평초ㆍ중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되고 보평고는 과학중점고로 전환되면서 신흥 교육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다 보니 같은 신도시지만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뉜 동판교와 서판교 아파트값 차이가 급격하게 벌어졌다. 판교동 H공인 관계자는 "서판교와 동판교 아파트값은 84㎡ 기준으로 약 2억원 정도 시세 차이가 형성돼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동판교 백현마을 2단지, 봇들마을 2단지의 전용면적 84㎡ 가격은 6억~7억원대지만 서판교 산운마을 4ㆍ5단지 같은 면적은 5억원대의 시세를 보인다. 동판교에 '학군 프리미엄'이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세종국제고와 과학예술영재학교 등 명문학교가 들어서는 세종시는 지난해 아파트값이 평균 6.67% 올랐다. 차로 5~10분이면 어디든 이동이 가능한 세종시의 경우 시 전체가 명문학군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세종시는 중앙행정기관의 이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전국 최고의 학군이 형성될 것"이라면서 "국제고, 과학예술영재학교 등 명문학군과 예전의 서울 대치동 같은 학원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NLCS Jeju)와 브랭섬 홀 아시아(BHA) 등 국제학교가 몰린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역시 학군 프리미엄으로 부동산 거래가 활기를 띠는 지역이다. 1400명에 달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이곳 인근에 자리잡으면서다. 분양가가 4억2000만원에 달하는 한림읍 라온프라이빗타운 전용면적 119㎡짜리 378가구 중 국제학교 학부모들이 100여가구를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3월 분양한 제주영어교육도시 단독주택용지 140필지는 순식간에 팔려나가기도 했다. 공개분양 이후로도 개인 간 거래가 150여건에 달할 정도로 활발한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 대정읍의 S공인 관계자는 "제주영어교육도시는 다른 지역과는 좀 다르게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지 인기가 좋아 지난해 순식간에 분양을 마쳤다"며 "올해도 시에서 공개 분양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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