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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스키선수 박희진씨의 아름다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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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선수, 35세 나이에 첫 올림픽 국가대표 출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소치올림픽 개막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회원수 100여명 규모의 여성 스키어 박희진 씨(35. 마포구스키연합회 회장을 )가 소치올림픽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박희진 선수의 출전종목은 다소 생소한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freestyle ski halfpipe). 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U자형 슬로프에서 공중묘기를 펼치는 것으로 올림픽 설상 종목 가운데 가장 다이내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박희진 선수의 이번 출전이 더욱 뜻 깊은 것은 ‘3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불모지와 같은 설상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

이번 소치올림픽 스키국가대표는 총 20명(알파인스키 5명, 스키점프 4명, 크로스컨트리 2명, 스노우보드 4명, 프리스타일 5명)으로 박희진 선수는 프리스타일스키 하프파이프에 도전하는 유일한 여성 선수다.

박희진 선수는 “스피드 게임인 알파인스키가 강한 체력과 장신의 서양인들에게 유리하다면 프리스타일스키는 신체조건과 체력보다는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아시아인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라며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해 보다 많은 어린 선수들이 이 종목을 즐기고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희진 씨는 국내 여성 1호 프리스타일 스키어다. 8년 전 단순히 스피드를 즐기는 알파인스키에 회의감을 느낄 때쯤 우연히 프리스타일 스키를 타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프리스타일 스키의 매력에 빠졌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왼쪽)이 박희진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왼쪽)이 박희진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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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키를 신은 게 아니라 신발을 신은 듯 자유롭게 슬로프를 누비고 싶다“ 고 말했다.

박 선수는 지난 1999년 홍익대학교 2학년 재학시절 스키동호회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알파인 스키로 스키의 세계에 첫 입문해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서 1~3등을 휩쓸었고 6년 전 공식 협찬사가 생기면서 프로로 데뷔했다. 올 1월 열렸던 캐나다 FIS(국제스키연맹) Calgary 월드컵에서는 20위를 기록했다.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타이틀은 서른다섯 나이에 생애 처음으로 거머쥐었다.

그의 본업은 스키가 아니라 그래픽 디자이너다. 홍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지금은 마포구 서교동에서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또 1998년 홍대에 입학하면서 마포구에 적을 두기 시작해 마포구 서교동에 거주하는 마포구민이다. 또 2008년 마포구스키연합회를 꾸린 후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5일 박희진 선수를 마포구청으로 초청,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 구청장은 “4년 뒤 평창올림픽을 치르는 우리나라는 빙상 뿐 아니라 설상과 썰매 등에서도 골고루 성과를 내야하지 않겠냐”며 “이번 올림픽에 출전해 스키어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 새로운 희망을 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마포구스키연합회의 마포구연합회장배 스키대회 개최 시, 예산 및 행정 지원을 해준다.

박희진 선수는 “우연치 않게 김연아 선수와 같은 날 경기에 임하게 됐다”며 “메달을 받지 못하더라도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박 씨의 이번 목표는 총 12명이 명단을 올리는 결승전 진출이다. 그의 경기는 20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11시에 있을 예정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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