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에 아베 비판광고도 준비중
'한국 홍보 전문가', '방송인'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서경덕 교수를 4일 오후 성신여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서 교수는 최근 다녀온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의 활동을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이로부터 서 교수가 한국 홍보에 나선 지도 벌써 20년째. 지칠 만도 한데 늘 열정을 다 할 수 있는 원동력이 궁금했다. 서 교수는 망설임 없이 '재미'를 꼽았다. 그는 "처음에 뉴욕 메트로폴리탄이라는 거대 미술관에 한국어 서비스 지원에 대해 연락했을 때 '이게 가능할까'라는 걱정을 했었는데 2년 만에 한국어 서비스를 유치하게 됐다"며 "이후 뉴욕 현대미술관에 도전했을 때는 우려와 달리 가자마자 당장 계약서를 써서 더 재미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후배들로부터 얻는 힘도 크다고 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여대생 4명이 한복을 입고 유럽 배낭여행을 가겠다고 찾아왔는데 이런 친구들을 보면 '감사하다'를 넘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음을 지었다.
서 교수의 꿈은 세계인들이 한국 문화를 아는 것을 넘어 즐기는 것이다. 그는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의 문화를 즐기는 그 날까지 이 일을 할 것"이라며 "케이팝과 케이푸드, 케이드라마 등에 붙은 '케이(K)'라는 글자를 아예 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3·1절을 앞두고 서 교수는 뉴욕 타임스퀘어에 '위안부 소녀상' 광고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타임스퀘어 측과 실무적인 이야기를 끝내고 광고 비용이 마련되면 3·1절에 맞춰 광고를 올릴 계획이다. 또 3월 중에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아베 일본 총리의 모습을 담은 광고를 월스트리트 저널에 낼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인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사 10'을 전 세계 도서관에 기증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서 교수는 "지난해 11월 출간 기자회견에서 수익금을 한국사 홍보에 다 쓰겠다고 약속했다"며 "준비 중인 영문판은 전 세계 주요 도서관에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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