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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기업 운명 가른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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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환율 변동으로 제조업에서 경쟁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그동안 경쟁 우위에 있던 한국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한국과 일본은 철강과 자동차, 차부품 등의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그런데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원화 가치가 엔화 대비 50% 하락했다. 자연스럽게 한국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이는 기업 실적 개선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2년 말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면서 엔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에만 원화는 엔화 대비 24% 절상됐다. 이는 한국이 1997년 변동환율 제도를 도입한 이후 가장 빠른 절상 속도다.

이와 같은 환율 변동은 양국 기업들의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포스코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8% 감소했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도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내놨다.
반면 도요타는 올해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순익 전망치를 세차례 연속 상향조정하면서 1조9000억엔(약 20조2800억원)까지 올렸다. 도요타는 늘어나는 영업이익의 66%가 환율 요인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원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10원씩 오를 때마다 삼성과 현대의 영업이익이 1%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추가적인 엔저는 한국 기업들의 고통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 닛산 자동차의 자회사인 닛산 샤타이의 시마다 타쿠 대변인은 "한국과 일본 제품 모두 품질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같다면 고객이 일본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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