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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리스크 현실로…SK이노베이션 '실적위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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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업 부진에 4년만에 매출하락…그룹 성장동력 제동 우려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SK이노베이션 이 벼랑 끝에 섰다. SK그룹 주력 계열회사 중 최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SK이노베이션이 4년 만에 매출 하락을 경험했다. 급감한 수익성을 감안할 때 사실상 '어닝쇼크' 수준이다. 유가하락에 따른 정유사업 위축이 가장 큰 악재였다. 정유사업이 SK이노베이션의 본업가치인 점을 감안할 때 최태원 SK (주) 회장의 빈자리가 커 보인다.

업계는 SK이노베이션의 실적 악화가 에너지 부문은 물론 SK그룹 전반의 성장 동력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내놓고 있다. 캐시카우 역할을 통해 그룹의 버팀목이 돼 왔던 SK이노베이션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을 거둘 경우 여타 사업 분야의 투자ㆍ고용 정책 판단에 직ㆍ간접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K에너지ㆍSK종합화학ㆍSK루브리컨츠ㆍSK인천석유화학 등 에너지 관련 자회사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은 본업가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묘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석유화학 및 석유개발 사업 부문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지만 공격적인 투자는 제한돼 있다. 에너지 사업 성격상 수조원 규모의 투자가 수반되는 만큼, 총수의 결단과 실행력 없이 단행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최태원 회장 부재가 아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설비투자(CAPEX) 금액은 지난해 대비 줄어들 것"이라며 "2조원대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1조원 규모로 진행되는 SK종합화학 파라자일렌(PX) 합작투자도 국회에서 외국인투자촉진법이 통과되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였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관련 법 통과 후 외국 기업과의 합작 추진을 서두르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지만 SK의 경우 추가적인 투자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SK인천석유화학이 추진 중인 PX 공장 증설도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반대에 부딪쳐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번주 중 인천 서구청의 승인을 받아 증설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완벽한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인천석유화학 PX 공장 증설은 오늘부터 3~4일 간 안전점검을 통해 이번 주말께 재개될 것"이라며 "기계적 완공은 4월로 예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SK인천석유화학은 2006년 법정관리를 받고 있던 인천정유를 인수해 2012년 1조6000억원을 투입, 증설공사에 착수했다. 증설공사가 90% 이상 완료된 지난해 "오염물질이 배출됐다"는 주민 민원에 지자체가 감사에 착수했고 공작물 무단축조, 제조시설 면적 신고누락 등의 위법행위를 지적하며 공사 중단을 통보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윤활유부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상장 이슈가 관건이다. SK루브리컨츠는 애초 2012년 상반기 상장을 예고했지만 실적 부진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이후 지난해에도 상장 추진 소식이 전해졌지만 결국 해를 넘겼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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