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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기준금리 큰 폭 인상이 불가피 했던 이유(종합)

최종수정 2014.01.29 10:41 기사입력 2014.01.2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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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정국 불안에도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기 꺼려 했던 터키가 29일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했다.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상=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키 중앙은행은 긴급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1주일 레포금리(repo rate)를 기존 4.5%에서 10%로 두 배 이상 인상했다. 은행이 2010년 5월 1주일 레포금리를 운용한 이후 사상 최대 폭의 인상이다.
중앙은행은 이날 하루짜리 대출 금리(overnight lending rate)도 기존 7.75%에서 12%로 올렸으며 하루짜리 차입금리(overnight borrowing rate)는 3.5%에서 8%로 인상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터키 중앙은행의 금리인상폭을 1~3%포인트 정도로 예상했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트랜드(RBS)는 긴급회의 소집 직전 보고서를 통해 "터키는 금리가 2.5%포인트 이상 올라야 리라화 가치 추락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터키는 금리인상 외에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선택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었다.

◆금리인상 반대하던 총리 의지 꺾여=그 동안 터키 중앙은행은 정국불안에도 금리카드 쓰기를 꺼렸지만 높아진 인플레이션율과 리라화 가치 추락을 방어하기 위해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에 앞서 이날 에르뎀 바시츠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율을 목표치 5%에 맞추고 리라화 약세를 막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과도한 변동성에 대응하는 긴축 통화정책은 금리가 뒷받침할 때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외환보유액을 사용해 리라화를 안정시키는 것은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금리인상 카드를 써야할 때"라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도 긴급회의 소집 직전에 "이전과 같이 나는 금리를 인상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면서도 "그러나 (중앙은행의 결정을) 방해할 권한은 없다"고 강경했던 금리 인상 반대 입장에서 한풀 수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금리인상은 유일한 선택"=터키 경제는 지난달 중순 에르도안 터키 총리 내각의 부패 스캔들로 정국혼란이 극에 달하면서 심하게 멍들었다.

2010~2011년 터키 경제는 민간소비 확대와 부동산 투자 등에 힘입어 연 평균 9%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터키 정부는 올해 터키 경제성장률이 3.6%를 기록해 목표치 4% 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터키의 인플레이션율이 7%를 넘어서고 리라화 가치는 지난해에만 미국 달러화 대비 17% 곤두박질친데 이어 올해에도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중이다.

터키는 그동안 리라화 추락을 방어하기 위해 달러화를 푸는 방법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하기 시작한데다 정정불안까지 겹쳐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이는 약발을 발휘하지 못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달 24일 리라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대규모 달러를 시중에 풀겠다고 발표했다. 연말까지 하루에 적어도 4억5000만달러 이상씩 풀고 1월 말까지 하루 1억달러씩 풀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에는 리라화의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중앙은행이 2년만에 이례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 리라화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외환 매도 조치도 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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