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는 최근 아프리카 최대 우라늄 광산인 나미비아 랑어하인리히의 지분 25%를 오스트레일리아의 팔라딘에너지로부터 1억9000만달러에 사들였다.
랑어하인리히 광산은 연간 520만t의 우라늄 정광(精鑛)을 생산할 수 있다. 우라늄 정관은 U3O8 함유량을 70~90%로 높인 것으로 옐로케이크(yellowcake)라고 부른다. 팔라딘은 올해 효율을 끌어올리면 570만t까지 생산이 가능하다고 본다. 랑어하인리히 광산은 2007년부터 생산에 들어갔고 채굴 연한은 20년으로 예상된다.
팔라딘은 매각 후에도 랑어하인리히 지분을 75% 보유한 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한다. 호주 서부 퍼스에 자리잡은 팔라딘은 이번 거래로 후쿠시마 사태 이후 바닥났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팔라딘은 지난해 10월 부채를 상환하는 데 쓰겠다며 랑어하인리히 지분을 매각할 의향을 밝혔다. 내년에는 3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할 계획이다.
CNNC는 중국 주요 원자력발전회사 중 한 곳이다. 중국은 석탄 의존도를 낮추면서 원전 수를 빠르게 늘리는 중이다. 중국 지도부는 베이징을 비롯한 대도시의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는 데 대응해 원자력을 더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은 현재 에너지의 80% 정도를 석탄을 태워 얻는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일본이 원전 가동을 중단하고 독일이 원전 제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우라늄 시세가 급락했다. 현재 우라늄 현물은 파운드 당 35달러선에 거래된다. 이는 8년 중 최저치이고 후쿠시마 사태 이후 절반 수준이다.
팔라딘의 최고경영자(CEO) 존 보르쇼프는 중국과 중동, 러시아, 인도가 앞으로 원자력에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본다. “지난 2년 동안 잠자코 있던 중국이 우라늄 시장에 돌아왔다는 게 매우 긍정적”이라고 호주 증권사 패터슨스의 사이먼 톤킨 애널리스트가 말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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