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평 많았던 '부회장' 인사는 없어…"앞으로도 없을 듯"
이날 KT는 부문장 9명의 인사를 발표했다. 지원인력의 임원급 직책 50%를 축소하는 등 조직 슬림화를 단행하고, 인력을 현장배치해 영업력 강화에 주력했다.
해외 및 기업고객사업 담당인 G&E부문장은 이 전 회장 시절 영국 BT에서 전격 영입됐던 김홍진 사장에서 신규식 부사장으로 교체됐다. 신 부사장은 SK브로드밴드 출신으로 2011년 KT로 와 G&E부문 국내영업총괄을 맡아 왔으며 이번에 전무에서 승진했다.
네트워크부문장은 오성목 부사장이 전무에서 승진하며 자리를 지켰다. 오 부사장은 1986년 당시 KTF에 입사해 통합 KT에서 수도권무선운용단장, 무선네트워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오 네트워크부문장이 그대로 부사장으로 승진된 것은 본연의 통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마케팅부문장은 인재경영실 비상근임원이던 남규택 부사장이 맡는다. 표현명 사장이 맡았던 T&C부문이 이름을 바꿔 달았다. 남 부사장은 1986년 옛 KTF 출신으로 코퍼레이트센터 브랜드전략실장, 시너지경영실장을 맡았다. 지난해 서유열 사장의 커스터머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은 지 6개월 만에 병가를 내 김기철 부사장이 이어받은 바 있다. 표 사장은 다음 인사에서 KT 계열사로 전보될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기술원은 융합기술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원장인 홍원기 부사장도 종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이었던 이동면 전무로 교체됐다.
기획조정실 역할이었던 그룹 코퍼레이트센터는 경영기획부문으로 이름을 바꾸고, KT 출신인 한훈 부사장이 부문장을 맡는다. 김일영 전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 및 총무실 역할인 GSS부문도 경영지원부문으로 개명됐으며 한동훈 전무가 맡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 전 회장 당시 중용됐던 임원들이 대거 물갈이된 반면,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KT내부 인사들이나 외부 인사에 밀려났던 KT출신 인사들이 중용된 것이 눈에 띈다.
또 안팎의 관심이었던 부회장 인사는 이번에 없었다. 유일한 부회장이었던 정성복 전 윤리경영실장은 이 전 회장 취임 직후인 2009년 영입됐으며 지난해 초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나, 지난해 12월31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면서 사직했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는 누가 공석인 부회장에 앉을 것인지를 놓고 하마평이 오가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정성복 부회장 이전 KT에는 아예 부회장 자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이석채 KT'의 색을 탈피하려는 모습인 이번 인사로 미뤄 볼 때 앞으로 부회장 자리가 아예 없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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