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비용 마련위해···"선거공영제 강화 필요"
지난 18일 이기용 충북교육감은 '이기용의 길' 출판기념회를, 21일 문용린 서울교육감은 '문용린의 행복동화' 출판기념회를 각각 열었다. 이들의 출판기념회에는 흡사 '정치 행사'를 연상케 할 정도로 많은 정치 인사들이 참석했다. 새누리당 측 충북 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 교육감의 출판기념회에는 충북지역 새누리당 의원 다수가 참석했으며 문 교육감 출판기념회에는 새누리당 정몽준·이혜훈 의원, 서남수 교육부 장관, 모철민 청와대 교육문화 수석 등이 참석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일 전 90일부터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수 없다고 되어 있어 오는 3월 5일 이전에는 횟수에 상관없이 출판기념회를 열 수 있다. 모금 한도나 사용 내역 공개 의무는 없다. 따라서 출판기념회는 공공연하게 선거 자금을 모으고 예비후보의 위세를 떨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문 교육감의 출판기념회에서 판매된 책의 정가는 '1만원'이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책을 구매한 이들은 각자 자신의 이름을 쓴 흰색 봉투 안에 돈을 넣어 내기 때문에 얼마를 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책값 명목으로 정가의 수십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내는 게 관행인 것으로 알려져 2000여권의 책이 모두 판매된 이날 수억의 금액이 모금됐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이 때문에 예비 후보들의 출판기념회는 선거자금용이라는 비판과 함께 '구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교육계는 선거공영제의 확대·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총과 전교조는 "선관위 주관으로 교육감 선거 후보자의 선거벽보, 선거공보, 선거 공약서, 현수막 등을 일괄 제작·배포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또한 현재 선관위 주관으로 실시되고 있는 선거방송토론회, 합동방송연설회, 후보자 대담·토론회 등을 확대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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