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은 20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연방재무부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뜻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스위스는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과 국가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 창조경제의 든든한 파트너로 협력 확대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선 더 강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든가 할 때마다 강력히 규탄했고, 국제사회가 규탄할 때도 강력히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위스는 북한과 대화채널을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라며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동시에 (북한과)대화 창구를 유지하겠다. 결정적 순간이 온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변화하도록 하는 데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르크할터 "한국은 아시아 최고의 혁신국" = 한국과 스위스 모두 우수한 인적자원을 기반으로 혁신성을 확보했다는 공통점에서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된다는 데도 두 정상의 인식은 같았다.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한국의 역동성과 전통의 결합, 사회적 협력분야에 관심을 보였고, 박 대통령은 스위스의 우수한 기초과학ㆍ강소기업ㆍ인재양성 시스템에 관심을 표하며 시너지효과를 강조했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 후 협정서명식을 통해 사회ㆍ경제ㆍ교육 등 분야에서 7개 협정 및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 기관 간 5개 양해각서를 포함해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총 12개 중요 합의문서가 채택됐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제도적 협력 기반을 마련해 실질적 협력을 촉진키로 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베른(스위스)=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