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민병대가 코트라무역관이 입주해 있는 트리폴리타워를 점거하면서 4일간 무역관이 폐쇄됐다. 트리폴리타워에는 코트라무역관을 비롯해 영국대사관, 브리티쉬에어웨이, 에어 몰타 등의 현지 주요 공관과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트리폴리타워를 운영하는 빌딩 관리 업체가 민병대 측과 갈등을 빚으면서 1일부터 출입이 폐쇄됐었다. 이로 인해 코트라무역관 운영이 4일간 중단됐다.
그러나 이번에 한석우 관장이 피랍되면서 우리 국민 보호조치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코트라와 외교부는 리비아 코트라 무역관 공격 사태 이후 추가적인 조치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는 피랍소식이 전해지자 비상대책반을 가동, 한 관장의 피랍 경위와 한 관장의 안전 여부, 납치범 파악에 전력을 쏟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 관장의 퇴근길 피랍 때 주변 목격자들이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치적 목적의 무장 괴한인지, 단순 강도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리비아는 카다피 독재정권에서 해방된 지 2년이 지났지만 곳곳에 산재한 이슬람 반군과 민병대 등이 반정부시위를 벌이며 유혈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알리 제이단 리비아 총리도 지난해 12월10일 무장 단체 괴한들에 납치됐다 풀려났다. 리비아 동부 벵가지의 스웨덴 영사관 앞에선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스웨덴 영사관은 물론 인근 핀란드 영사관 건물까지 일부 부서지기도 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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