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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유출, 왜 이리 판 커졌나 했더니

최종수정 2018.09.08 06:00 기사입력 2014.01.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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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제휴영업이 피해구멍 키웠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현주 기자] 3개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건의 파장이 확산일로다. 유출된 정보 건수가 1억580만건에 달하는 데다, 유출된 개인정보의 범위도 넓다. 특히 KB국민카드의 경우 국민은행 등 KB금융지주 계열사들의 고객정보도 함께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피해가 커졌다. 시중은행, 통신사, 해외 카드브랜드사 등 제휴를 맺은 업계의 고객정보도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정보유출 범위 왜 커졌나= "KB국민카드는 발급받은 적도 없고, 심지어 국민은행 계좌도 없는데 어떻게 제 정보가 유출됐는지 모르겠네요." 이런 항의를 하는 고객들이 많다. KB금융과 거래한 적도 없는데 본인의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 직장번호까지 노출됐다. 이런 경우가 발생한 이유는 금융회사들이 다양한 형태로 제휴를 맺고 영업을 해 왔기 대문이다. 금융지주 내 계열사들끼리 정보 공유는 법으로 허용돼 있으며, 같은 지주가 아닌 금융회사들끼리도 고객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카드를 해지해도 보통 5년 정도는 향후 분쟁 등에 대비해 카드사가 고객 정보를 보유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한 곳이 뚫렸는데 계열사의 정보가 유출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 부원장보는 이어 "금융지주 계열사 간 고객정보도 공유하고 있어서 국민카드를 통해 은행의 정보도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결국 한 곳이 뚫리면, 제휴를 맺은 기관들의 정보도 안전하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카드사와 제휴한 업체 정보도 불안= 이번 정보유출 사건으로 인해 비자ㆍ마스터 등 국제브랜드카드의 고객 신용정보도 안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와 마스터의 경우 국내 카드사와 제휴를 맺어야 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KB국민ㆍ롯데ㆍNH농협카드를 통해 발급받은 국제브랜드카드 역시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면 된다.
카드 발급업무와 승인ㆍ정산ㆍ매입 등을 대행하는 BC카드에는 국민카드와 농협카드가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다만 BC카드는 "자체적인 보안 체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이번 사태와 관련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역으로 이동통신사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통사 서비스에 가입할 때 체결하는 '휴대폰 할부계약'에 따라 할부금 채권이 카드사에 양도되기 때문이다. 이번 KB카드 개인정보 유출에서도 일부 휴대폰 가입자들의 이름이나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수도권 지역 대리점의 경우 KB국민카드, 수도권 외 지역은 신한카드와 계약을 맺고 있다. 카드사와 이통사가 제휴카드나 결합 상품 같은 서비스를 맺는 경우도 있다. KT의 경우 롯데카드와 KB국민은행 등 시중 10개 이상의 금융사에 개인정보를 제공한다. 이처럼 제휴로 인한 정보유출이 심각한 만큼, 금융당국은 앞으로 고객정보를 함부로 공유하지 못하도록 제동을 걸 방침이다.

◆카드사 문책은 어디까지= 이번 사건이 은행 등 타 권역으로까지 번진 만큼, 책임자들의 문책은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전일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롯데카드 등 3개 카드사 정보유출과 관련 "해당 그룹의 최고경영자(CEO)가 금감원의 검사와 제재가 마무리되기 전이라도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 인사조치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역시 카드사 정보유출과 관련된 CEO를 포함한 임직원에게 최고 수준의 행정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금감원은 지난 13일 3개 카드사와 함께 사건 당사자의 소속사인 신용평가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대해 현장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SC은행과 씨티은행, 국민은행 등 정보유출이 추가로 확인된 은행에 대해서도 검사를 시작했다.

이 외 금융회사들은 내달까지 개인정보관리와 관련한 자체검사를 시행, 금감원에 보고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별 회사의 점검 결과와 검사 결과를 합쳐 엄중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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