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가경쟁력 1위 비결은 '숙련 기술자 양성 시스템'
한·스 정상회담, 다보스포럼 참석해 세일즈외교 이어갈 예정
[베른=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스위스가 별다른 천연자원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국제경쟁력 1위의 강소국(强小國)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숙련 기술자를 양성하는 교육시스템이 주된 관심 분야다.
박 대통령이 스위스 직업교육제도에 관심을 갖는 건, 체계적인 기술인력 육성이 창조경제 구현의 핵심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지난해 8월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단과 만나 "기능인재와 숙련기술인을 더 많이 육성해 그분들이 산업현장에서 장인으로 성장할 때 우리 경제의 기초가 더욱 튼튼해질 수 있고 창조경제 구현과 제2의 한강의 기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벌과 스펙에 의존하는 취업 문화를 개혁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스위스 직업교육제도는 체계적인 기술자 육성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통해 시계 산업 등 정밀기계, 바이오 등 화학분야에 특화된 강소기업들이 발전할 수 있었다. 천연자원이 없으며 내수시장이 작은 스위스가 국제경쟁력 1위국이 된 핵심 전략이며, 비슷한 처지의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경제 패러다임이라는 게 박 대통령의 판단이다.
박 대통령은 스위스 국빈방문에 이어 21일부터 이틀간 '제44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한국 경제설명회(IR)'에 나선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지멘스ㆍ아람코ㆍ퀄컴 등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과 1대 1 만남도 예정돼 있다.
◆대학진학률 24% 불과한 스위스, 실업률은 세계 최저
의무교육 9년을 마친 15∼16세 스위스 청소년은 직업훈련과정과 일반고등학교 중 한 곳을 택할 수 있다. 60∼70%가 직업훈련과정을 택한다. 이들은 언제고 진로를 바꿀 수 있고, 직업훈련과정을 마친 후에는 응용과학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 직업훈련과정에는 기업들이 깊이 관여한다. 훈련과정에 기업실습이 병행되기 때문에 졸업 후 바로 취업하는 사례가 많다. 이런 탄탄한 기술인력 양성시스템 덕택에 스위스의 실업률은 세계 최저 수준인 2.9%에 불과하다.(2011년) 우리나라는 82%에 달하는 세계 최고의 대학진학률을 보이고도 청년 취업난이 심각하지만, 스위스 청소년은 24%만 대학에 진학한다.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하려는 많은 국가들이 스위스나 독일의 직업교육훈련 시스템을 참고하고 있다.
베른(스위스)=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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