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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밴쿠버올림픽 때 마음가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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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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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빙속 장거리 간판스타답다. 이승훈(26·대한항공)이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마음을 비웠다. 4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 때로 돌아가려 한다. 부담을 이기기 위해서다.

15일 서울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빙상국가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대회에 출전했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밴쿠버올림픽은 2009년 쇼트트랙 대표선발전 탈락 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꿔 출전한 대회다. 어렵게 오른 무대에서 그는 대형 사고를 쳤다. 남자 5000m에서 은메달(6분16초95)을 목에 걸더니 1만m에서 올림픽신기록(12분58초55)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이룬 쾌거였다.
이승훈은 당시 마음가짐을 뚜렷이 기억한다. “도전하는 마음뿐이어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소치올림픽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임한다.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지만 욕심을 내지 않겠다”고 밝힌 이승훈은 “밴쿠버올림픽 뒤 운동생활을 보너스로 여기고 있다. 특별한 대회지만 그동안 해왔던 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빙속대표팀에서 이승훈의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 소치동계올림픽 빙속 부문에 선두주자로 나선다. 8일 나서는 남자 5000m 경기다. 18일에는 남자 1만m에도 출전한다. 이승훈은 “개인적으로도 한국선수단에게도 중요한 경기”라며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성적만 낸다면 1만m까지 열흘 동안 경기를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21일과 22일 김철민(22·한국체대), 주형준(23·한국체대)과 함께 출전하는 남자 팀추월에 대한 기대도 크다. “후배들과 하는 경기이기에 의미가 있다”며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밴쿠버올림픽에서도 5000m 경기를 마치고 바로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목표는 메달권 진입이다. 내심 금메달도 노린다. 이승훈은 “네덜란드가 우리보다 한 수 위에 있으나 미국, 캐나다, 러시아보단 앞선다”며 “올림픽은 변수가 많은 대회다. 결승에서 네덜란드와 붙는다면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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