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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중국해 분쟁 중·일 아프리카로 전장 옮겼다.

최종수정 2014.01.22 07:37 기사입력 2014.01.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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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동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해온 중국과 일본이 전장을 아프리카로 옮기고 있다. 최근 중국의 왕이 외무장관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경쟁이나 하듯 아프리카를 방문, 외교전을 펼쳤다.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일본의 외교안보 전문지 ‘더 디플로매트(이하 디플로매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9일부터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아이보리코스트와 모잠비크, 에티오피아를 방문하고 15일 귀국했다. 왕이 장관은 앞서 7~11일 에티오피아와 지부티, 가나, 세네갈을 방문했다. 현재의 냉랭한 중국과 일본의 관계를 방문할 때 이들의 방문은 아프리카를 선점하겠다는 ‘경쟁’과 진배없다.
중국이나 일본은 이런 견해에 펄쩍 뛴다. 중국 외무 장관이 새해 첫 해외여행지로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것은 전통이라는 게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의 답변이다. 화 대변인은 디플로매트에 “중국은 아프리카를 진심으로 이기심 없이 돕는다면서 아프리카에서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소용없다”고 말했다.

일본 역시 아베의 아프리카 방문이 중국과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세코 히로시게 내각관방 부장관은 지난 9일 AP통신 기고문에서 “중국과의 경쟁은 우리의 의도가 전혀 아니다”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과 상관없이 중요한 나라들”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는 중국이나 일본에 똑같은 이유, 즉 풍부한 천연자원과 외국인 투자의 기회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일본 관료들은 아이보리코스트는 3억 아프리카 시장의 관문으로 간주하고 있다. 아베는 지난해 6월 도쿄에서 40여명의 아프리카 국가수반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5년 동안 140억달러를 지원할 것을 공약하고 수십억달러의 민간 투자도 약속했다.
미국의 NYT는 13일자에서 일본과 아프리카의 유대관계 증진은 아베의 외교전략의 한 측면, 즉 아베노믹스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NYT에 따르면 일본 관료들은 중국이 2000년부터 아프리카에 쏟아부은 2000억달러의 개발 지원금을 따라잡을 수는 없지만 아프리카 기술과 공학도들의 교육훈련 등을 통해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아베는 에티오피아에서 한 연설에서 아프리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많은 일본인들이 아프리카는 일본의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아프리카와 일본 기업 간의 긍정적인 관계가 갖는 잠재력을 중점적으로 부각시켰다.

아베 총리는 또 아프리카연맹과의 협력강화방안을 논의하고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와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왕이 장관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왕이는 세네갈에서 양국 간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확고하게 지원할 것을 촉구했고 가나에서는 전통의 우호관계 강화를 통한 실질적 협력을 강조했다. 한마디로 중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지지를 얻는 기회로 활용했다.

디플로매트는 일본의 전략은 경제에 초점을 둔 반면, 중국은 중국 정부와 아프리카 국가 간의 우정을 강조하고 있다고 꼬집고 중국기업들도 아프리카에서 대규모 비즈니스를 하지만 공식으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교역관계를 분명한 외교지원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코넬대 구스타보 플로레스 마시아스와 사라 크렙스 교수는 2013년 보고서에서 진단했다.

디플로매트는 중국과 일본은 아프리카에서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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