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거래 감소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의 공통된 현상인데 거래소가 다소 안일하게 대안을 내놨다는 목소리가 많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뉴욕거래소 거래대금은 지난 2010년~2012년 일평균 30조원을 상회했지만 지난해는 25조원대로 1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로Stoxx50 거래대금은 23.1%, 코스피는 30.6% 줄어들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거래대금 감소는 글로벌 추세"라며 "거래시간을 늘려 거래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건 단순한 생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업계서도 거래시간 연장 방안을 두고 고개를 젓고 있다. 한 증권사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발표는 들었지만 주변에선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논의할 만한 사항이 아니라는 얘기"라며 "거래시간을 늘리는 게 능사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증시의 '큰 손'인 연기금도 부정적이긴 마찬가지다. 기관은 하루 거래대금을 미리 정해놓고 그에 맞춰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거래시간 연장은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기금 주식운용 관계자는 "(거래시간 연장은) 우리와 크게 연관성 있는 정책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리먼 파산, 유럽 재정위기 등을 거치며 투자심리 자체가 위축됐고, 인구구조 노령화 진입으로 증시 수요가 줄어든 만큼 거래 활성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상장지수펀드(ETF) 등 대체상품의 활성화도 거래대금 위축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전날 최 이사장은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현재 6시간인 정규시장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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