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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 김수녕, 사우디 공주 선생님 된다

최종수정 2014.01.09 14:20 기사입력 2014.01.0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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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4관왕에 빛나는 ‘신궁’(神弓) 김수녕(43) 대한양궁협회 이사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공주들을 가르치는 ‘양궁 교사’가 됐다.

김 이사는 9일 사우디의 압둘라 빈 압둘라지즈 국왕의 외손녀 사라 공주(15)와 요하라 공주(17)의 양궁 전담 교사를 맡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올해 1월 말부터 2016년 2월 말까지 2년이고 주택과 승용차, 생활비 등을 포함한 연봉은 20만 달러(약 2억1천390만 원) 수준이다.
사우디 왕실이 최근 외교 채널을 통해 대한양궁협회에 지도자 알선을 요청했고 김 이사가 이에 지원해 계약이 체결됐다. 김 이사는 “사우디에 여성 스포츠의 꽃을 피우는 씨앗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사우디 진출의 배경을 설명했다.

사우디는 여성의 스포츠 참여를 금지하다가 2012년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양성평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심해지자 유도, 육상 트랙에 여자선수 두 명을 출전시켰다. 현재는 여자 양궁 대표 팀도 없다. 그러나 요하라, 사라 공주가 김 이사의 지도를 받은 뒤 엘리트 선수로 성장하면 국제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김 이사는 “제자들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데 온 힘을 쏟겠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공주들을 국가대표로 출전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국제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면 사우디 여성 체육에 새 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김 이사의 지도를 받는 사우디 공주들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세계양궁연맹(WA)이 저변확대를 위해 올림픽 예선을 통과할 경기력에 미치지 못하는 국가에 출전권을 부여하는 와일드카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수녕 이사의 지도자 경력은 많지 않지만 선수 경력은 화려하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었고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2011년 WA는 김 이사를 ‘20세기 최고의 궁사’로 선정했다.

김 이사는 최근까지 2년 동안 스위스 로잔에 있는 WA에서 교육과 연구행정을 맡아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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