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새해 국내증시는 2000선에서 1940선으로 단숨에 65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이에 대해 환율 부담에 따른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경기 모멘텀'에 오히려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중국의 수출과 국내총생산(GDP),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등이 개선될 경우 상승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환율은 레벨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분명 일본 대비 한국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어 우려되며 지난해 연초 글로벌 투자자들이 엔화 약세에 초점을 두고 한국과 일본증시를 롱숏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짚었다. 이 경우 상당기간 일본증시 대비 한국의 상대적 부진은 필연적이다.
다만 12월 한국의 수출지표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엔·달러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선진국 경기 개선에 따라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엔화 약세(원화 강세)의 우려 속에서도 수출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환 우려보다는 글로벌 경기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3년 2분기 외국계 증권사의 실적 하향 및 목표주가 조정으로 주가가 크게 밀렸던 경험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당시 컨센서스(추정치)를 미달했지만 사상최대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회복했다. 이번 실적 시즌을 맞아 4분기 국내 기업의 감익 가능성이 높아 우려되나 삼성전자의 실적 컨센서스가 낮아지고 있고 주가에는 선반영되면서 조정을 나타내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결론적으로 이번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비롯한 국내 기업이익 훼손 우려, 원화강세(엔화 약세) 부담, 외국인 선물 매도, 옵션 만기 등 부담 요인이 남아있기 때문에 국내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다만 단기적 환율 움직임 및 삼성전자 실적 관련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청산가치 기준으로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BR) 1배 수준인 1950 이하는 저평가 영역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7월 엔화 약세와 2분기 실적 우려가 높았던 시기에 저점 수준인 12개월 예상 PBR 0.95배 수준인 1910 이하는 적극 매수 영역이라고 판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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