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특별전, 판촉전 등을 통해 사회적기업 매출이 급증했고 전국 17개 시도 모두 지난해보다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를 크게 늘린 성과가 존재한 의미 있는 한 해였다. 하지만 상생의 경제를 이끌어가는 데 사회적기업의 역할이 아직 미미한 상황에서 지속가능하게 성장하는 사회적기업과 그 기반 조성을 위한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는 매우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그리고 그 과제들이 더욱 내실화되는 올해에는 범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한 예로 딜라이트 공동창업자인 김정헌 대표가 설립한 '우주'는 지방에서 상경한 대학생의 주거문제 해결을 목표로 운영되는 소셜벤처다. 실제 대학생의 생활비 중 절반 가까이가 주거비에 해당할 정도로 주거문제는 대학생의 삶에서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이나 우리 사회의 주요문제로 많이 부각되지 않았다.
이에 김 대표는 주거 시장 내 대학생의 주거형태는 다양하나 모두 너무 비싼 주거비 및 보증금을 요구하고 있고 주거 환경 또한 열악해 대학생의 삶의 질이 매우 낮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그리고 집을 공유한다는 셰어하우스(Share house) 개념을 도입해 대학생들에게 기존보다 저렴하고 좋은 환경의 주거공간을 공급하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우주와 같은 사회적기업이야말로 무궁무진한 스토리를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기업은 그 기업만의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상호 간 나누고 싶게 만드는 요소가 있는 사회적기업의 스토리는 전통적 광고보다 강력한 파급력을 지닌 입소문(전략적 입소문)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며 임팩트 있는 사회적 영향력을 지닐 수 있게 된다.
비근한 사례로 걷기만 해도 기부가 되는 사회적기업 빅워크(Bigwalk)는 빅워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첫 번째 수혜자에게 의족(400만원 상당)을 선물하기까지 총 7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빅워크는 많은 사람의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 현재 20일 만에 3000만원을 모금하는 등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회적기업 제품은 열악하고 가격 경쟁력도 없다는 등 선입견이 존재하지만 사회적기업 종사자들은 사회적기업 제품이야말로 명품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팔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사회적기업 제품을 판매함에 있어 어느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판매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며 상호 윈윈(win-win)이 돼야 한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사회적기업 제품을 처음 접했을 때 좋은 인상을 갖느냐, 나쁜 인상을 갖느냐가 그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품질과 포장 등에 신경 써야 한다.
2014년 갑오년에는 생동하는 말의 기운을 받아 혁신적 관점에서 사회문제를 파악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사회적기업,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성장의 과실을 어려운 이웃과 나눌 수 있는 사회적기업이 많이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강대성 행복나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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