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앞둔 공공기관 CEO, 신년사에 무슨 내용 담았나
-공기업 고강도 개혁 앞둔 시점, 국토부 공기업 CEO 부채 청산 1순위 강조
-이재영 LH 사장 사업다각화, 최연혜 코레일 사장 흑자달성, 최계운 수공 사장 신경영 선포, 김학송 도공 사장 국민중심경영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신년사로 '부채 청산'을 최우선 순위로 내세웠다. '파티는 끝났다'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공기업 개혁에 대한 선전포고 이후 자체 자구책 마련에 앞서 내부 기강 바로잡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총부채 141조원을 짊어지고 있는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민간자본 조달 등에 초점을 맞췄다. 사업비 16조원 중 20%를 민자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다각화를 전략 목표로 삼았다. 이 사장은 민자 유치를 위해 "올해부터는 토지임대부 리츠, 대행개발 등 더 다양한 방식으로 더 광범위하게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H는 보금자리주택사업에 민간 건설사들을 참여시키는 민간공동사업(하남 감일 등 5개 지구), LH가 택지를 제공하고 민간은 주택을 건설하는 건설임대리츠(하남 미사 등 7개 블록), 민간 임대사업자의 초기 사업비부담을 완화하는 토지임대부 임대리츠(화성 동탄2) 등을 통해 민간자본활용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사상 최장기간 파업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각오는 더욱 비장하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단 1만원의 영업흑자라도 달성한다는 각오로 흑자기반을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코레일의 부채는 17조원에 달한다. 최 사장은 적자감소가 아닌 흑자 달성이 올해 목표라는 점을 누차 강조하고 이를 위해 수송수요 창출과 수익증대 집중, 과감한 비용절감을 당부했다.
13조원의 부채를 기록 중인 수자원공사(K-water)는 지난달 5일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이어 2일 스마트 신경영을 선포했다. 핵심은 세계적 물 관리 회사로 도약해 정부가 요구하는 공기업 혁신에 부응하겠다는 것이다.
최계운 사장은 "기존의 틀을 버리고 전면적인 체질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수공은 올 임금 동결과 복지 축소, 연간 10% 수준의 원가 절감 등은 자구안으로 내놓은 바 있다. 또한, 부사장 산하 재무구조 개선팀을 신설, 2024년까지 현재 부채비율 123%를 100% 이하로 낮춘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부채 26조원의 한국도로공사(EX)는 국민중심 경영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선포했다. 김학송 사장은 "국민중심 경영ㆍ창조와 혁신ㆍ소통과 신뢰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도로공사는 앞서 지난달 11일 부채대책ㆍ제도혁신ㆍ국민행복ㆍ원가절감ㆍ신사업 발굴 등 5개 태스크포스(TF)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경영혁신방안을 발굴 중에 있다.
18조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철도시설공단도 올해 역시 고강도 개혁을 선언했다. 철도시설공단은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순 부채를 상환하는 재무성과를 기록했다. 2011년 공단 설립 최초로 415억원의 부채상환에 이어 2012년 929억원, 2013년 677억원 등 총 2021억원의 순 부채를 상환했다. 김광재 이사장은 자만은 금물이라고 강조한 뒤 "부채ㆍ방만경영 해소를 위한 고강도 개혁을 전 임직원이 합심해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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