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할머니, 고려대에 '4억짜리 집' 기부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원단장사를 하며 2남2녀를 키워낸 할머니(80)가 4억원짜리 연립주택을 고려대학교에 기부하겠다고 내놨다. 상속을 바라는 자식들은 만류했지만 끝내 할머니의 뜻을 꺽진 못했다. 할머니의 기부로 매년 3명의 학생들이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될 예정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 강북삼성병원에 입원한 김부금 할머니는 지난 5월 위암 수술을 받았다. 11월 말 통증을 느껴 병원을 다시 찾은 할머니에게 의료진은 거의 모든 장기에 암세포가 퍼졌다고 전했다.
건강 상태가 나날이 악화되자 김 할머니는 평생의 숙원인 '기부'를 실천에 옮기기로 결심한다. 할머니는 손녀에게 "사회에서 받은 것들 사회에 다 돌려주려고 한다"며 부동산 서류와 인감증명서 등 기부에 필요한 서류를 챙겨오라고 시켰다.
1972년 남편과 사별한 김 할머니는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원단 장사를 하며 자녀들 뒷바라지를 했다. 새벽 3시면 부리나케 시장으로 향했다. 이렇게 10년 동안 꼬박 돈을 모아 제기동에 연립주택 한 채를 마련했다. 할머니는 여기서 나오는 집세로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고 생활비며 용돈을 충당했다.
할머니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른 이 연립주택을 기부하기로 한 건 배움에 대한 한(恨) 때문이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할머니는 손녀와 고려대를 산책할 때마다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고 한다. "내가 그때 공부만 했으면 지금쯤 우리나라가 나 때문에 흔들흔들했을 텐데"라는 우스갯소리를 자주 했다는 후문이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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