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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의 펀드브리핑]2014, '금융한류'로 펀드시장 위기탈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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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한국투자증권 마케팅부 부장

설렘으로 출발한 2013년이 금융투자업 종사자들에겐 험난한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동양사태로 인한 금융소비자의 투자 불신 확산과 빈번한 증권사 구조조정으로 증권업의 불확실성이 증대됐고, 7년 만의 최저 거래대금 등 극심한 수익 불황에 직면함에 따라 금융투자업자들은 소위 '3불(不)시대'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2013년 펀드시장 역시 외화내빈의 모습이다. 11월말 기준 한 해 동안 펀드규모는 약 21조원이 늘어난 339조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주로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의 순증에 기인한 결과다. 핵심영역인 주식형의 경우 올 한해 무려 약 10조원이나 줄어들었다. 채권 등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투자패턴이 바뀐 선진국 투자자들의 글로벌로테이션은 우리와는 먼 얘기처럼 들린다.

연일 상승일로인 선진국증시와 달리 한국의 자본시장은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성숙성장, 저금리, 고령화의 3대 경제환경 이외에도 금융시장 내 금융투자업자들 간에 회자되는 것 중에의 한 가지가 자승자박론이다. 신수익사업으로 각광받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롱쇼트펀드가 증권사 수익의 근간인 브로커리지 업무를 오히려 위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ETF의 경우 주식처럼 바로 바로 매매할 수 있고, 펀드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거래할 수 있다. 시장자체에 투자함으로 개별종목 발굴에 노력이 필요치 않고 개별종목에 내재된 위험요인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경쟁력 있는 ETF는 일반펀드의 투자 대안에서 경쟁상품으로까지 변모되고 있는 추세다. 그 결과, ETF가 활성화되면 될수록 개별종목 투자 메리트를 반감시켜 개별종목의 거래규모를 위축시킨다는 것이다.
롱쇼트펀드의 경우 중위험·중수익펀드의 대표상품으로 2013년 들어 1조원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유사 업종 내 주가상승 기대종목은 매수(롱)하고 주가하락 예상종목은 주식을 빌려 매도(쇼트)해 그 차익(스프레드)을 안정적으로 수취하는 운용방식이다. 하지만 롱쇼트펀드 운용규모가 커질수록 추세상승을 억제하고 지수를 박스권에 가두게 된다는 지적이 많다. 주식을 빌려 차익거래를 시도하기 어려운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기관에 비해 불공평한 투자게임을 하고 있는 있다는 인식 역시 가능하다.

추세상승 욕구 부응과 증권투자 활성화를 위한 여러 대안 중 하나가 ETF포함 펀드 상품의 금융한류화다. 최근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ETF 해외 수출로 새로운 사업 활로는 개척하고 있다. 지난 8월 삼성자산운용이 도쿄거래소에 'KODEX 삼성그룹주ETF'를 상장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호라이즌코스피200ETF'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 신청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룩셈부르크에서 국내법이 아닌 유럽의 공모펀드 투자기준에 따르는 시카브(SICAV)펀드를 출시해, 우리나라의 대표 1조 펀드인 네비게이터 펀드를 해외 시장에 수출했다.

포화시장의 돌파구 및 신시장 개척를 위해 해외로 눈돌린 문화의 한류처럼 펀드 역시 운용기법과 금융서비스로 차별화된 대한민국 펀드를 통해서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하고 우수한 성과를 제공한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증시 뿐만 아니라 금융상품도 새롭게 인식시킬 수 있는 금융한류의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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