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3분기 실적 악화에 한맥證 사태까지 겹쳐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연말연시를 앞둔 여의도 증권가에는 한숨이 자욱하게 깔려있다. 갈수록 떨어지는 거래대금과 구조조정, 3분기 실적 악화 등으로 증권사들의 위기감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한맥투자증권의 주문실수로 발생한 손실까지 대신 덮어쓸 처지가 됐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3분기(10~12월)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개인 거래가 침체 국면"이라며 "이로 인해 개인 투자활동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높은 증권업종의 구조적 수익성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 1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증시 거래대금은 총 5조1918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달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4조9829억원으로 지난 2007년 1월 4조3522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지난달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7000억원으로 2007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은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KTB투자증권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전체 직원 550여명 가운데 100여명이 이번 희망퇴직으로 정든 회사를 떠났다. SK증권도 창사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대형증권사 중 하나인 신한금융투자도 최근 노조와 함께 희망퇴직안을 마련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회원 60개사는 한맥투자증권의 대규모 주문실수 사고로 인한 손실 예상액인 460억원 거의 전부를 연대해서 부담해야 할 상황이다.


한맥투자증권은 올해 선물옵션 마지막 만기일인 지난 12일 코스피20012월물 옵션을 주문하면서 시장 가격보다 현저히 낮거나 높은 가격에 매물을 쏟아내는 주문사고를 냈다.


하지만 결제 시한인 그 다음날 오후 4시까지 한맥투자증권이 납부한 금액은 결제대금 584억원 중 2.3%인 13억4000만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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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나머지 결제대금 570억6000만원을 대신 지급했지만, 일시적 조치일 뿐 최종적으로는 회원사들이 갚아야 할 돈이라고 못 박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부진이 계속되는데다 함께 일했던 동료가 직장을 떠나고 아예 직장 자체가 송두리째 없어지는 사례도 있어 증권업계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이어 "일부 대형사를 중심으로 위탁매매 의존도를 줄이고 내부 교육을 강화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결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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