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朴정부 평가 vs 野 정계개편

[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내년 6·4 지방선거를 180일 앞둔 6일, 정치권이 뜨겁다. 박근혜정부 출범 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라 이번 선거를 통해 박근혜정부의 평가가 이뤄지고, 야권발 정계개편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권주자들이 예선전을 성공적으로 치를지, '안철수 바람'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다. 당선되면 곧바로 대선 후보로 부상할 수 있어 여야의 최대 승부처다.

서울에서는 유력 정치인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이혜훈 최고위원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고 정몽준 전 대표, 김황식 전 국무총리, 안대희 전 대법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올랐다. 민주당은 박원순 시장의 재선 도전과 함께 추미애, 박영선, 신계륜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경기도지사는 김문수 지사의 3선 도전 여부에 달렸다. 김 지사가 대선출마를 위해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말이 나오지만 김 지사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 여당 안팎으로부터 출마 요구를 받고 있다. 김황식 전 총리를 대신 내세우는 방안과 함께 정병국, 원유철 의원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등이 입에 오르내린다. 민주당에선 부천시장을 지낸 원혜영,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과 이석현, 이종걸, 박기춘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민주당 출신으로 19대 총선에 불출마한 정장선 전 의원은 안철수신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인천시장을 두고는 민주당의 경우 송영길 시장과 신학용, 문병호 의원 등이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이며, 새누리당에서는 안상수 전 시장과 박상은, 이학재, 윤상현, 홍일표 의원 등이 거명된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도전 여부도 변수다.

부산도 뜨겁다. 새누리당에서 서병수, 박민식, 유기준 의원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차출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영춘 전 의원과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 최인호 부산사하갑 위원장, 박재호 부산시당 위원장 등이 후보군을 형성했다. 부산이 고향인 안철수 의원이 어떤 인물을 내세울지도 관심사다.

경남도지사에는 새누리당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한나라당 시절 당 대표를 두고 맞붙었던 홍준표 지사와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다시 충돌한다. 여기에 박완수 창원시장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야권에서는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와 공민배 전 창원시장,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김경수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등이 경쟁하고 있다.

'안철수 바람'이 거센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의 혈투가 예상된다. 광주시장은 강운태 현 시장과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도전한다. 안철수신당이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후보로 내면 민주당 후보를 이길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와 흥미를 끈다. 전남지사는 민주당에서 이낙연, 주승용 의원이 나설 채비를 하고 있고 안철수신당에서는 김효석 전 의원의 출마가 전망된다.

충남지사에는 안희정 지사가 재선에 나서고 새누리당에서는 농어촌공사 사장을 지낸 홍문표 의원과 충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인 이명수 의원,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이 거론된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