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GDP를 발표하는 미 상무부 산하 경제조사국은 내년 봄부터 총산출(GO·Gross Output)이라는 새로운 경제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50여년 전 GDP가 처음으로 채택된 후 처음으로 경제활동을 측정하는 새로운 지표가 등장하는 것이다.
최종 소비재의 가격만 집계하는 GDP 집계 방식으로는 소비의 측면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GO의 경우 생산 부분도 강조돼 소비와 생산의 비중이 균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포브스는 GO가 '만드는(make)' 경제를 측정하는 방식인 반면 GDP '사용하는(use)' 경제를 측정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활동을 측정하는 방식으로는 GDP보다 GO가 더 효과적이며 단순히 소비에 가려 등한시됐던 저축, 기업 투자, 기술의 진보 등이 강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투자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으로 확대된다. 자연스럽게 기술 투자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커지게 된다.
경기 변동을 보여주는 데에도 GDP보다 GO가 더 효과적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2008~2009년 침체기 동안 명목 GDP는 고작 2% 감소에 그쳤지만 GO는 7% 이상 줄었다. 중간 생산자는 10% 이상 감소했다. 침체에서 벗어난 2009년 이후 명목 GDP는 1년에 3~4%씩 늘었지만 GO는 5% 이상 늘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 GO의 규모는 GDP의 두 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GDP는 우크라이나 출신 미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가 개발한 지표로 1944년 브레턴우즈 회의 후 경제활동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로 인정받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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