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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미', 겨울 감성 자극하는 '로맨틱 범죄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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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미', 겨울 감성 자극하는 '로맨틱 범죄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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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평생을 두고 잊지 못하는 첫사랑을 만나서는 안 될 사람으로 재회하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가슴 아픈 스토리가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로 탄생했다.

'캐치미'는 프로파일러 이호태(주원 분)가 전설의 도둑으로 나타난 10년전 첫사랑 윤진숙(김아중 분)을 다시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코미디다.
10년 전 달콤한 키스를 남기고 홀연히 떠난 윤진숙(김아중 분)은 뺑소니 혐의로 프로파일러 이호태(주원 분)를 마주하게 된다. 호태는 진숙의 얼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꿈에서도 그리던 자신의 첫사랑이자, 미술학도이던 그를 경찰로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

당시 호태는 진숙의 본명 또한 몰랐다. 그는 이숙자라는 이름으로 그녀를 기억하고 있었지만, 경찰과 도둑으로 재회하면서 진숙의 실체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조선 청화백자에 영국황실 다이아몬드까지 훔친 대단히 '간 큰 도둑' 진숙은 호태의 혼란을 가중시킨다. 결국 두 사람은 함께 궁지에 몰리게 되고, 승승장구하던 호태의 삶도 위태로워진다.

작품을 연출한 이현종 감독은 '나이가 들어 첫사랑을 다시 만나게 되면 어떨까?'라는 물음에서 '캐치미'를 구상했다. 범인을 한번도 놓친 적 없는 경찰과 한번도 잡힌 적 없는 도둑이 첫사랑이었다는 설정은 그 자체만으로 흥미를 유발한다.
배우들의 영화에 대한 애정 또한 대단하다. 주원은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인연을 맺은 차태현을 직접 카메오로 섭외했고, 김아중은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함께 연기한 박철민을 섭외했다. 두 사람 다 영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도 너무나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박철민 차태현 외에도 백윤식의 아들 백도빈이 조연으로 출연, 인상 깊은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극중 윤진숙 역을 맡은 김아중은 '연하남' 주원과의 로맨스 연기에서 특유의 장기를 살렸다. 아무 것도 모르는 듯 순수하면서도, 때에 따라 도발적으로 변신하는 그의 모습은 김아중만의 전매특허 매력이 아닐까 싶다. 몸에 착 감기는 타이트한 의상을 입고 선보이는 와이어 액션 역시 '도둑들'의 전지현을 떠올릴 만큼 잘 해냈다는 평. 그러나 '미녀는 괴로워' '나의 PS 파트너'에서 보여준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매력이 '캐치미'에서는 조금 식상하게 다가오기도 해 아쉬움을 자아낸다.

주원은 '캐치미'에서 지적이고 잘생긴 '완벽한 남자'로 분해 또 한 번 여심을 공략한다. 게다가 한 여자를 향한 일편단심의 절절한 마음이 더욱 더 여성 관객들을 설레게 한다. 안방극장을 강타했던 드라마 '굿 닥터'에서 서번트 증후군으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완벽한 변신을 꾀했다. 하지만 가벼운 로맨스 연기보다는 '각시탈'에서와 같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그에게는 더 잘 맞아 보인다.

영화에서는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가 곳곳에서 흘러 나온다. 주원의 입을 통해서 듣게 되는 이 노래는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지며 겨울 감성을 자극한다.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등을 통해 옛 노래들이 다시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 곡도 또 한 번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캐치미'는 로맨틱 코미디의 장르에 전적으로 충실했고, 범죄극으로서의 매력도 가지고 있다. 틈틈이 등장하는 액션 장면이나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오는 긴장감도 있다. 이야기 구성이 다소 산만하다는 느낌은 있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감독의 감수성은 높이 살 만 하다. 훤칠한 주원과 매력적인 김아중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관객들도 많을 것.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감성적인 범죄 로코. 개봉은 오는 19일.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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