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선수들이 지켜야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다잡았던 우승을 놓친 김호곤 울산 감독이 담담하게 패인을 분석했다.
김 감독은 경기에 앞서 "비겨도 우승이지만 선수들이 안일하게 대응하다간 결과가 틀어질 수 있다"며 "오로지 앞만 보고 나가겠다"고 총력을 선언했다. 예고대로 선수단은 전반 내내 일진일퇴 공방을 펼치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급해진 포항은 후반 초반부터 박성호, 조찬호 등 공격 자원들을 연달아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효과는 곧바로 드러났다. 측면을 활용한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 장면을 만들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먼저 가졌던 것 같다"며 "포항이 박성호를 투입함에 따라 스리백을 통해 대비했는데 마지막 프리킥에서 실점하게 돼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2011년에 이어 또 한 번 정규리그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김 감독으로선 더욱 안타까운 결과다. 그러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선수단에 전한 격려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홈에서 승리해야겠다는 강한 정신력으로 선수들이 끝까지 잘 싸웠다.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며 시즌을 마감한 소회를 대신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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