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상일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소비시즌과 새해 기대를 넘는 우려가 많아 계절성이 이미 흔들리고 있다"면서 "코스피는 대체로 11월, 1월, 12월 순으로 강했지만 올해는 11월부터 움직임이 둔하다"고 분석했다.
먼저 미국은 내년 1~2월 예산안 및 부채한도협상을 앞두고 있다. 민 센터장은 "연방 정부 일시폐쇄(셧다운)와 채무불이행(디폴트)이라는 부정적인 이슈를 다시 경험할 수 있다는 우려는 위험자산에 대한 글로벌 유동성의 적극성을 떨어뜨릴 재료에 해당한다"며 "한국의 11월 수출이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에 머무른 것에 원화 강세와 함께 미국의 셧다운 여파가 작용했다고 보면 연말연초 시장은 비슷한 우려의 재연을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증시에서 불거지고 있는 가격 논란과 테이퍼링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고민이다. 지난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당시처럼 테이퍼링 우려가 부각되고 추가로 확산된다면 증시 조정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같은 요인으로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수준으로 높지 않지만 외국인에게 한국이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 센터장은 "국내는 아직 주식시대 도래가 쉽지 않다"면서 "가계자산 중 실물자산 비중이 높고 전세 보증금 부담이 커진 것을 감안하면 주택 및 전세가격 안정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12월은 지수보다 종목, 경기민감주보다 통신과 유틸리티 등 배당 관련 방어주 중심의 대응이 유리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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