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혁 기자]
#자영업자인 A씨. 뉴스에 연일 보도되는 동양사태를 보면서 주식 외에 다른 재테크를 하지 않는 자신이 대견하게만 느껴진다. 급락하기만 하던 동양 동양 close 증권정보 001520 KOSPI 현재가 676 전일대비 28 등락률 -3.98% 거래량 974,498 전일가 704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증권집단소송법 시행 20년' 소 제기 고작 12건…'문서제출명령' 개선 필요[주가조작과의 전쟁] 동양, 안 쓰는 IT기자재 기부…ESG 사업 일환 [단독]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스트롱 YTN 만들 것" 의 주가가 이 달 중순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자 A씨는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A씨가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한 15일 이후 단 일주일 만에 주가는 40% 가까이 급락했고 손절매 타이밍을 놓친 A씨는 비자발적인 장기투자의 길로 접어든 상태다.


#주식투자 7년차인 B씨. 그가 시장에 뛰어든 2007년, 전세계적인 해운업계 호황으로 국내 해운업체들의 주가는 한 해 동안 일제히 두 세 배가량 급등했다. 당시 이 엄청난 수익률을 부러워하기만 했던 B씨는 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을 거듭하자 올 초 주저 없이 H업체를 자신의 포트에 담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위기를 맞은 그룹들의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면서 위기가 곧 기회라는 믿음이 생긴 그는 주가가 더 내려가자 추가매수를 통해 매수단가를 낮췄다.

동양사태로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지만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현상은 여전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7일까지 9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동양 주식 3천 500만여주를 순매수했지만 주가는 이 기간 동안 40% 가까이 증발했다.
팬오션 팬오션 close 증권정보 028670 KOSPI 현재가 6,030 전일대비 90 등락률 -1.47% 거래량 4,684,151 전일가 6,12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팬오션, 실적 개선 지속 전망…목표가↑" "국내 선박 8척 호르무즈 해협 내 위치…장기운송 불가능 매출 줄듯" [특징주]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운임↑…해운주 '상승' 은 지난 9월 23일 이후 두 달 동안 개인투자자의 순매수량이 4천6백만주를 넘어섰다. 하지만 두 달 전 3000원에 육박했던 STX팬오션의 주가는 700원대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한계 기업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집중 매수 현상이 기업 가치에 근거한 정상적인 투자가 아니라 급락한 주식에 대한 이른바 ‘묻지마투자’로 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신이 매입한 가격보다 더 비싸게 살 후속투자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주식을 사지만 가격이 떨어질 경우 받쳐줄 주체가 없어 큰 손실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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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불황이 지속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해운업체들은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매 방향이 극명히 대비되고 있다.
지난 26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HMM HMM close 증권정보 011200 KOSPI 현재가 19,890 전일대비 210 등락률 -1.04% 거래량 1,771,846 전일가 20,1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HMM, 본점 소재지 부산으로…임시주총서 가결 HMM 나무호 두바이항 도착…화재 원인 조사 본격화 같은 종목인데 수익이 다르다고? 스탁론 투자자들은 답을 알고 있다 주식을 27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은 31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7 15:30 기준 관련기사 HMM, 본점 소재지 부산으로…임시주총서 가결 HMM 나무호 두바이항 도착…화재 원인 조사 본격화 같은 종목인데 수익이 다르다고? 스탁론 투자자들은 답을 알고 있다 역시 지난 15일 신용등급 강등 이후 기관과 개인의 매매 패턴은 정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다.
김길래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장은 “기관투자자는 글로벌 경기상황과 업종 산업 전망, 시장 전체의 수급 상황을 고려해 투자한다”며 “투자정보가 부족한 개인이 기관과 반대방향으로 매매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동양사태의 피해자는 모두 4만여명이 넘고 이들의 총 투자금액은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금융시장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고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에 있어서는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
채권 투자 피해는 부도난 기업에 국한된 반면 주식투자는 기업가치의 훼손이나 수급에 의해서도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더욱 신중한 투자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영혁 기자 coraleye@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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