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3년연속 아프리카 최고부자 알리코 단코테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나이지리아 최대 기업 단코테 그룹의 알리코 단코테 회장(56ㆍ사진)이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프리카 최고 부자 리스트에 3년 연속 1위로 등극했다. 단코테의 재산 규모는 208억달러(약 22조168억원)다. 지난해 12월보다 88억달러나 늘어 아프리카에서 1년 사이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부자라는 새로운 타이틀도 얻었다. 세계 억만장자 순위로는 43위다.
단코테가 갖고 있는 자산 가운데 90%는 상장기업 단코테 시멘트 지분이다. 단코테 시멘트는 나이지리아 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 중 25%나 차지하는 거대 기업이다. "단코테가 기침하면 나이지리아 증시는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나이지리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에서 영업하고 있는 단코테 그룹은 세계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단코테 그룹은 시멘트는 물론 밀가루ㆍ설탕ㆍ소금ㆍ직물ㆍ부동산ㆍ석유ㆍ가스 등 원자재와 식품ㆍ화물 부문에도 진출해 아프리카의 돈을 쓸어담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부유한 무슬림 가문에서 태어난 단코테는 어릴 적부터 이재에 밝았다. 일찍이 초등학교 시절 사탕을 박스로 사 낱개로 되팔아 짭짤하게 챙겼다. 그는 이집트 카이로 소재 알아자라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나이지리아로 돌아온 그는 할아버지로부터 종잣돈 50만나이라(약 330만원)를 빌려 사업에 나섰다. 당시 그의 나이 21세였다.
단코테 그룹의 모태는 1977년 세워진 작은 무역회사다. 무역회사를 아프리카에서 내노라하는 대기업으로 키운 주인공이 단코테다. 단코테에게 최대 행운을 안겨준 것은 2000년 나이지리아 정부의 국영 시멘트 제조업체 베누에 시멘트 컴퍼니(BCC) 민영화다. 단코테는 BCC를 인수한 뒤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렇게 해서 BCC는 나이지리아 최대 기업인 단코테 시멘트로 성장할 수 있었다.
단코테 그룹은 설탕 시장도 점령 중이다. 단코테 그룹의 나이지리아 설탕시장 점유율은 70%에 이른다. 나이지리아의 음료ㆍ제과ㆍ주류 회사는 단코테 그룹이 없으면 제품을 생산하지 못할 정도다. 단코테 그룹은 연간 80만t의 설탕을 생산한다. 이는 나이지리아 최대이자 세계 3위 규모다.
지난해 단코테 그룹은 나이지리아 항만 당국으로부터 쓸모없이 버려진 아파파 항구 주변 토지를 매입했다. 단코테는 여기에 4개의 밀가루 공장을 지었다. 그는 1990년대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의 직원 통근버스 사업에도 손댔다. 그는 현재 쌀ㆍ생선ㆍ파스타ㆍ비료도 수입해 나이지리아 전역에 공급한다. 나이지리아산 면ㆍ캐슈넛ㆍ코코아ㆍ깨ㆍ생강은 수출한다. 그는 부동산ㆍ은행ㆍ운송ㆍ방직ㆍ석유ㆍ가스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단코테 그룹이 거느리고 있는 인력만 1만1000명에 이른다.
단고테는 올루세군 오바산조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 집권 인민민주당(PDP)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2003년 오바산조 전 대통령의 재선 모금운동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며 200만달러나 기부했다. 국립 이슬람 사원에 50만달러, 대통령 도서관에는 200만달러를 쾌척했다. 그러나 PDP와 관련된 이런 기부는 세간에 부패 의혹을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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