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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리니지 2조원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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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올해로 서비스 15주년을 맞이한 엔씨소프트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가 세계 시장 누적 매출액 2조원을 돌파했다.

엔씨소프트 (대표 김택진)는 2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리니지 서비스 15주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하며 최장수 게임으로서 성장 전략을 밝혔다.
리니지는 국내 온라인 게임과 역사를 함께 해 온 엔씨소프트의 첫 작품으로, 국내 단일 게임 최초로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는 지난해 말 동시접속자 수가 역대 최대인 22만명을 달성하고,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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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매출액 2조원은 국내 개봉한 역대 1000만 관객 영화 9편 매출액 합계 7790억원의 3배 가까이 되는 금액이다.

리니지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도 2049억원으로 소녀시대와 보아를 보유한 국내 대표적인 K팝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의 같은 기간 매출액 1686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아직도 리니지가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의 40% 안팎을 책임지는 상황이다.

리니지를 통해 엔씨소프트를 국내 대표 게임업체로 키워낸 김택진 대표는 지난 7월 재벌닷컴이 평가한 재산평가액 1조120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자수성가 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게임이 중요한 콘텐츠 산업이며 소위 '돈이 된다'는 것을 확연히 인지시켜준 상품인 셈이다.

서비스를 진행한 15년 동안 이야깃거리도 많았다. 2002년에는 예비 신랑·신부가 리니지 게임 내에서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됐다. 신랑·신부 입장과 주례사, 퇴장 등으로 실제 결혼식과 비슷하게 진행됐고, 리니지 게임 관리자(GM)도 참여했다. 이들 두 이용자는 보름 뒤 실제로 결혼식을 올렸다.

한해 앞선 2001년에는 리니지 이용자가 사고를 당해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혈액형이 Rh- O형으로 희귀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게이머들이 자발적으로 게임 내 채팅창을 통해 해당 혈액형 이용자를 수소문해 생명을 구한 일도 있었다.

리니지는 아니지만 후속작인 리니지2에서는 폭정을 일삼은 특정 집단(혈맹)을 상대로 나머지 이용자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4년간 맞서 승리를 거둔 '바츠 해방전쟁'은 사회적인 의미를 짚는 이야기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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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면도 많았다. 게임 아이템을 돈으로 사는 것을 말하는 '현질'과 게임 내에서 시비가 붙어 현실 세계에서의 폭행으로 이어진 것을 뜻하는 '현피(현실+PK의 합성어. PK는 플레이어 킬의 줄임말)'가 사실상 리니지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각종 언론에 리니지 때문어 벌어진 리니지 '현피' 사건이 보도되면서 온라인 게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는 데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 또 이용자끼리 거래하는 아이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법정 다툼까지 이어지는 일도 아직 잦다.

결과적으로 최근 이른바 '게임중독법'이 논란을 일으키게 되는 계기가 됐다는 해석도 가능한 셈이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게임업계는 현피 등 부정적인 것은 점차 자정돼 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사회를 맡은 DJDOC의 김창렬은 "나도 리니지 열혈 이용자"라면서 "게임중독법이라고 해서 말이 많지만 이용자로서는 중독보다는 스트레스를 푸는 데 더 많이 도움이 된다"고 '게임 중독' 주장을 반박했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의 '산 증인'인 리니지가 가진 부정적 요소를 줄이고 지속적으로 장수 게임으로 키우기 위한 서비스 업데이트 정책도 발표했다.

월 2만9700원인 정액이용료 체제에서 요금제를 다양화하고, 간단한 마우스 조작만으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환경(UI)을 바꾸는 한편 이용자 편의 서비스를 늘리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리니지는 새로운 업데이트 '혁명전쟁'을 선보이며 지속적인 인기 몰이에 나선다. 새 업데이트에선 ▲간단한 마우스 클릭 지원 ▲사냥터 개편, 최강 드래곤 발라카스 등장 등 신규 콘텐츠 및 스토리 강화 ▲서버간 사용자간전투(PvP) 도입 및 글로벌 통합 서버 개설 ▲근접 물리전투에 특화한 신규 클래스 추가 등이 진행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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