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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자연인' 이석채 떠나보낸 KT의 남은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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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12일 오전 KT 서초 올레캠퍼스에서 열린 KT 이사회는 긴박했지만 결론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석채 회장이 사퇴하고 후임 선임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대로 큰 변수 없이 결론이 내려졌다. 오히려 사퇴 절차가 전격적으로 이뤄짐으로써 흔들리는 조직을 조기에 수습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이 회장이 평소 타던 고급 세단이 아닌 일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탑승해 이사회에 참석한 것도, 이사회 중간에 사표를 제출하고 서둘러 퇴장한 것도 '회장'이 아닌 '자연인'으로 돌아와 조직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로 풀이된다.
표현명 사장의 직무대행 카드도 같은 맥락이다. 'KT맨' 표 사장이 KT의 비상경영 체제를 이끌면서 조직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안팎에서 제기된다.

이사회에 참석했던 A 이사는 "이 회장의 사표 수리에 대해 이견이 없었다. 표 사장의 직무대리도 이견 없이 만장일치였다"고 밝혔다. 이사회가 고민한 것은 '조직 안정'이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사회가 KT의 르완다 진출 건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논의했다는 것은 KT가 해외 사업에 차질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제 관심은 누가 이 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느냐다. KT 이사회는 내주 초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회장 후보 추천 등 후속절차에 들어간다. 이사회 관계자가 "후임은 모집을 해봐야 안다"고 말한 것을 미루어 볼 때 공개모집 방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후임 선임 절차에 속도 조절론도 제기된다. 직무대행이 정해진 이상 굳이 후임 선임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누가 후임이 되든 중요한 것은 KT가 '주인 없는 회사', '낙하산 CEO'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이다.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대기업으로 1600만명이 넘는 국내 소비자를 확보한, 책임 있는 기업인 만큼 '주인이 없기 때문에 저렇다'는 비난은 더 이상 듣지 말아야 한다.

새로 선임되는 CEO는 책임과 사명의 참된 의미를 실천해야 한다. 조속히 회사를 정상화 시키고 식구들을 다독일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책임경영인이 돼야 한다. 정치권에서도 KT를 놓고 '고지전'을 펼치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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