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글로벌 해운사들이 지난 7월 실패했던 운임 인상을 재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뜻을 관철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해운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내달 15일부터 아시아에서 북미로 물건을 실어나르는 선박 운임이 컨테이너 40피트당 400달러 인상할 계획이다. 해운사들은 지난 7월에도 같은 수준의 운임 인상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바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7월 가격 인상이 실패한 이유는 해운업계의 치킨 게임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해운사들은 운임 인상을 추진하면서도 동시에 선박 대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선박 대형화를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선박 대형화는 공급 과잉으로 이어져 제살 깎아먹기가 되고 있다.


영국 해운분석기관인 드류어리에 따르면 홍콩에서 미국 서부 해안 도시로의 선박 운임은 현재 21개월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해운사들은 선박 규모를 사상 최대 수준으로 키우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드류어리의 마틴 딕슨 매니저는 "해운업계에 선적용량 과잉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며 "선박들이 늘면서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최근 해운업계의 치킨게임이 벌어진 것은 2011년이다. 2012년 상반기에는 치킨게임이 종식되면서 해운업계의 운임이 올랐으나 하반기부터 해운사들이 신규 선박 발주에 나서면서 다시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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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는 내년 5월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운동맹 'P3(P3 Global Alliance)'다. 여기에는 세계 3대 해운사인 머스크, CMA-CGM, MSC가 참여한다. 이들은 모두 합쳐 255대의 선박을 보유 중이며 적재용량은 260만TEU에 이른다. 전 세계 해운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P3가 수급 상황을 좌지우지하면서 운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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